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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 21.6%, 반포고 18.1%, 보성고 13.1% SKY대 보냈다

중앙일보 2012.03.22 04:00 10면 지면보기
강남 지역 학부모들의 자녀교육 열정은 남다르다. 매년 입시철이 끝나면 대입 성적이 좋은 고교가 어딘지 궁금해한다.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도움이 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강남 서초 송파&’은 하늘교육과 공동으로 강남구·서초구·송파구 고교들의 2012학년도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을 조사, 구별 1~5위를 뽑았다. 또 각 구에서 1위를 차지한 중동고·반포고·보성고의 교육 비결을 공개한다.


중앙일보·하늘교육 공동 조사
강남·서초·송파 일반고 2012학년도 대입 성적

전민희 기자



구별 톱5 진학률 평균 1.47%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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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강남·서초·송파 일반고 중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강남구에 있는 중동고로 나타났다. 중동고는 졸업생 518명 가운데 112명(복수합격생·재수생 포함)이 SKY대에 합격해 21.6%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3개 구 고교 중 SKY대 진학률 20%를 넘긴 곳은 중동고가 유일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이들 지역 고교의 SKY대 평균 진학률은 2011학년도 대입 때보다 모두 상승했다. 강남구 5개교 평균 진학률은 18.2%로 집계돼 지난해 16.5%보다 1.7%포인트 올랐으며,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9%포인트(11.2%→13.1%), 0.8%포인트(6.4%→7.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3개 구의 상위 5개교에서 수능 영역별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시비중 확대와 함께 고교마다 논술과 어학 관련 방과후 수업 등을 강화해 수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도 진학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초구에서 SKY대 진학률 1위를 기록한 반포고는 2011학년에 비해 합격생 수가 16명 늘었다(65명→81명). 연세대 합격생이 지난해보다 14명(32명→46명) 증가한 덕분이다. 김환중 3학년부장은 “영어연구반·영어심화토론반 과 같은 방과후 수업을 통해 어학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 연세대 언더우드·글로벌리더 전형에 많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송파구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SKY대에 보낸 보성고는 연세대 합격생의 62.5%(26명 중 16명)와 고려대 합격생의 63.6%(33명 중 20명)를 수시모집으로 합격시켰다.



 3개 구를 합친 SKY대 진학률 상위 15개 고교 중 사립이 10개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학교가 9개, 남녀공학은 4개교였다. 여고는 서초구의 세화여고(12%)와 송파구의 잠실여고(3.2%)만 포함됐다.



반포고 교육 비결



대학생 멘토와 ‘놀토’마다 영어 토론 … 영어 특기자 전형 강세






10여 년 전만 해도 반포고(사진)는 “반은 포기하는 학교”란 오명이 붙어다녔다. 주변 학교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반포고가 2012학년도 입시에서 서초구 소재 고교 중 SKY대 진학률 1위를 차지했다.



 반포고의 대변신을 이끈 건 특성화된 외국어 교육이다. 입학 때부터 영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따로 모아 영어심화토론반을 운영한다.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언더우드·글로벌리더 전형, 고려대 국제 전형 뿐 아니라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밑거름이 된 것은 ‘어학’ 덕분이다.



이 학교 출신 대학생 선배들이 재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놀토’엔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오전 8시부터 네 시간 동안 영어로 토론한다. 사형제도나 무상급식 같은 사회적 이슈를 토론 주제로 삼아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한 뒤 각자의 주장을 펼친다. 사형제도가 주제라면 의사와 시민, 정부관계자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토론 1주일 전 주제가 정해지면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자료를 준비하고 어떤 주장을 펼칠지 대본을 작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준 높은 영어를 익히고 영어 구술면접에 대비한다. 연세대 언더우드 전형으로 국제학부에 합격한 김수진양은 “영어 특기자 전형에서는 영어 인터뷰가 중요한데, 선배들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예상문제를 내고 답하면서 인터뷰 실전연습을 한 게 입시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자율학습실은 365일 열려 있다. 학년별로 운영되는 자율학습실은 1학년 100석, 2학년 100석, 3학년 150석으로, 총 450석이다. 3학년은 세 명 중 한 명이 자율학습실을 사용하는 셈이다. 평일엔 1학년은 오후 9시, 2학년은 오후 10시, 3학년은 자정까지 공부할 수 있다. 주말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장춘길 교장은 “학교는 매일 오는 곳이기 때문에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편하고 집중이 잘 된다’는 학생이 많아 주말에도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율학습실을 사용하기 위해 대기하는 학생수만도 30~40명에 달한다. 자율학습실 사용 신청자가 많아 시험기간에는 자율학습실과 가까운 교실도 자율학습실로 꾸민다. 친구들끼리 공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장 교장은 “학년별 담임교사가 돌아가면서 학습태도를 관리하고 질문을 받기 때문에 학습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동고 교육 비결



국어·철학·수학교사들 팀 이뤄 매주 수시 대비 논술지도






2012학년도 대입에서 SKY대 합격생 112명을 배출한 중동고(사진). 매년 2회 실시하는 서울시교육청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재학생 80% 이상이 “학교 수업에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교사 강의가 호평을 받고 있다. ‘교사의 잡무를 줄여 수업 준비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김병민 교장과 재단 이사진의 교육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중동고 교사들은 수업시간표 작성이나 가정통신문 발송과 같은 행정업무를 하지 않는다. 교직원 6명으로 구성된 업무지원팀이 따로 운영되면서 수업 외 행정업무를 책임진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와 교재 개발, 교수법 연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김 교장은 “잡무 부담을 없애니 교사들 스스로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이 학교 모든 교사는 수시로 스마트교실에 설치된 동영상 장비를 활용해 수업 장면을 녹화한다. 안광복(국어과) 교사는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말투와 필기 내용은 물론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살핀다”며 “동료 교사들과 함께 동영상을 보며 수업방식을 놓고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하니 자연스레 수업의 질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장단점을 분석·평가한 뒤 잘된 점은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는 것이다. 또 매년 두 차례 동료 교사와 학부모들을 초청해 공개수업을 한다. ‘자율장학’이라고 불리는 행사다. 김 교장은 “학생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수업 내용을 평가 받는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교사들 간에 ‘최고의 강의를 하겠다’는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비중이 증가하면서 중동고가 신경 쓴 것 중 하나는 논술수업 강화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게 논술 중심 전형이기 때문이다. 매주 한 차례 방과후 수업으로 인문·자연 논술반을 만든 이유다. 학년별로 3, 4개 논술반을 만들고, 한 반 정원은 12명으로 제한했다. 제대로 된 첨삭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문계 논술반 프로그램은 면접과 구술, 수리논술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짰다. 국어·철학·수학교사 등 3명이 한 팀을 이뤄 논술문제의 배경지식을 가르치고 글쓰기를 지도한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김종석 군은 “국어교사에게서 글쓰기, 철학교사로부터 발표·토론 방법, 수학교사에게선 경영수리논술을 배웠다”며 “여러 분야의 지식을 쌓다 보니 논리적인 논술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성고 교육 비결



3년간 내신·모의고사 성적 토대로 3~4시간씩 맞춤 컨설팅






보성고(사진)는 201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10명, 연세대 26명, 고려대에 33명 등 SKY대에 총 69명을 합격시켰다. 송파 지역에서 SKY대 진학률 2위를 기록한 보인고보다 합격생이 배 정도 많다.



 보성고가 이 같은 진학률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시스템’ 덕분이다. 이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3년간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점수를 축적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진학부와 3학년 담당 교사들은 매년 30시간 진학 관련 교육을 받는다. 최신 입시 동향과 대입 합격전략과 관련한 내용이다. 수시·정시 전형방법을 파악하고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대학별 인재상에 대해 듣는다. 진학부 교사들은 입학 당시부터 축적한 모든 학생들의 학업성적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입시전략을 수립한다. 학생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해 궁금한 게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교무실을 찾는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교사 한 명이 하루 10여 건을 면담한다. 3학년 교무실과 진학부 교무실을 나란히 배치한 것도 학생들의 면담 신청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교사들은 오후 10시 이후에 퇴근하기 일쑤다. 자녀의 대입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진학부 교사, 3학년 담임, 학생, 학부모가 모두 참여해 진행되는 ‘4자(者) 상담’은 보통 3~4시간이 걸린다. 맞춤형 컨설팅을 하다 보니 상담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배영준 진학부장은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점수를 분석한 뒤 전략·취약과목을 결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지원 대학·전형을 찾다 보면 1~2시간으론 불가능하다”며 “상담을 통해 학생 수준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교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학생이 논술에 강점이 있다고 하면 그 학생의 내신·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전형을 파악하고 대비 전략을 알려주는 것도 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성고는 학생 5명만 참여하면 어떤 과목이든 방과후 수업을 개설한다. 한 달 평균 50~70강좌가 열린다.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여 수업하다 보니 학습 효율도 높다. 화학 점수가 5등급 미만인 학생들로 편성된 반은 기본개념 위주로, 수학 1등급 학생들이 모인 반은 어려운 문제 풀이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김태완(서울대 독어독문과 1)군은 “방과후 수업시간에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니 경쟁심이 생겨 학습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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