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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노래하는 로봇, 드럼까지 치네요

중앙일보 2012.03.22 01:31 종합 26면 지면보기
지난 1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로봇 ‘아리’(왼쪽)와 ‘세로피’의 뮤지컬 공연. 이 공연은 지식경제부 주관 지능형 로봇 산업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사진 이산솔루션]


대구시 중구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이곳 1층에는 공연장인 ‘가온홀’이 있다. 객석이 442석인 중규모 극장이지만 유명 연극과 뮤지컬이 자주 열리는 정통 공연장이다. 24일 오전 11시 가온홀 무대에 로봇이 등장한다. 드럼 치는 로봇인 불카누스다. 키 110㎝, 체중 100㎏에 긴 팔이 있다. 무대에 선 그는 7개의 드럼 앞에 앉아 능숙한 솜씨로 연주한다. 뒤쪽 스크린에는 현란한 영상이 펼쳐진다. 로봇의 환상적인 연기는 10분 가까이 이어진다.



 대구에서 로봇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24, 25일 봉산문화문화회관에서 하루 두 차례 열리며 지난 10, 11일 인천에 이어 두 번째다. 공연명은 ‘나는 로봇이다’로 TV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따온 것이다. 8종의 로봇이 드럼연주, 뮤지컬,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뮤직퍼포먼스 등 4가지 공연을 보여 준다. 대체에너지를 찾아 외계에서 지구로 온 로봇들이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다는 줄거리다. 1등에게만 대체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오디션 개념의 로봇창작극으로 첨단 영상과 음향을 결합해 신나는 무대를 만든다. 불카누스 로봇은 드럼연주를,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로보데스피안과 아리는 뮤지컬을 선사한다. 마리·썬더 등은 기타·건반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운다. 공연의 사회도 사람이 아닌 로봇 캐릭터가 등장해 영상으로 진행한다. 참가팀의 점수는 관객의 환호와 박수소리를 인식하는 시스템이 종합해 영상으로 나타난다.



 이 공연은 ‘지능형로봇서비스산업지원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것이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대구시·수도권 지자체(인천·서울·경기)와 관련 기업이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들이 만든 로봇을 보여 주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행사다. 사업 참여업체인 이산솔루션의 유성종 로봇공연팀장은 “공연로봇은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고 수출도 가능하다”며 “로봇쇼단을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봉산문화회관 측도 공연을 반기고 있다. 로봇산업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다. 봉산문화회관의 김아미 공연담당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공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로봇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0년 7월 지식경제부가 만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했다. 또 올해부터 2016년까지 2328억원을 들여 북구 노원동 제3공단에 로봇혁신센터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소방·경비·산업용 로봇을 개발한다. 공연 관람 문의 053-661-3081.



 

◆지능형 로봇=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기존 로봇에 상황판단과 자율동작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정보기술(IT)과 센서 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정·복지·국방·사회안전 등에 활용될 지능형 로봇 개발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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