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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찾는 ‘도곡 골프거리’ 아세요

중앙일보 2012.03.22 01:20 종합 26면 지면보기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골프 거리의 의류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골프 시즌이 되자 최근 이 거리에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몰리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특성화 거리로 지정했다. [김도훈 기자]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골프의류 매장인 르꼬끄골프. ‘도곡동 골프 거리’에 자리한 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필드에 입고 나갈 복장을 고르고 있었다. 인근 역삼동에 산다는 30대 후반의 여성 고객 이도연씨는 “이곳에 오면 여러 브랜드의 골프 의류와 용품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어 좋다”며 “매장마다 주차장도 넓어 차를 대기도 쉽다”고 말했다.


뱅뱅사거리~도곡1동주민센터 사이에 매장 20여 개

 본격적인 골프 시즌에 들어서면서 도곡동 골프 거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남구는 뱅뱅사거리에서 도곡1동 주민센터사거리에 이르는 도곡로 830m를 ‘도곡동 골프 로데오 거리(가칭)’로 지정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골프 의류·용품 매장이 20여 개 들어섰는데 종사자만 500여 명에 이른다. 이달 들어 골프팩토리(15일), 이동수골프(18일)가 잇따라 문을 여는 등 상권이 커지고 있다.



 홍의식(55) 골프거리 번영회장은 “주중엔 주변 오피스타운의 남성 직장인과 아파트촌의 여성 고객이 많다”며 “인근 신분당선 개통으로 주말엔 경기도에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 거리에서 골프 의류·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번영회 측은 추산하고 있다. 주변에 10여 개의 스크린골프장도 있어 용품 구입 직후 바로 시범 라운드에 들어가는 고객이 많다.





 인근 IT업체에 다닌다는 김영환(35)씨는 “퇴근길 직장 동료와 함께 골프 거리를 자주 찾는다”며 “용품 구입 뒤 고객의 스윙을 분석해 주는 등 서비스도 맘에 든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번영회는 이곳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명 골프 선수를 초청하는 원포인트 레슨과 거리 패션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변 음식점이나 일반 가게의 상호를 ‘홀인원’ ‘버디’와 같은 골프 용어로 바꾸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골프 거리로 지정됐지만 특성화 거리를 알릴 만한 상징물이나 개성 있는 거리 풍경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매장과 할인 매장이 혼재돼 가게마다 다른 할인율 때문에 일부 고객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진희정(39) 르꼬끄골프 대표는 “이 지역의 보도블록이나 교통표지판에 골프와 관련된 이미지를 담았으면 한다”며 “퇴근 길에 찾는 고객이 많은 만큼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현섭 강남구 지역경제과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강남의 주요 상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골프 스윙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곡동 골프 거리=2002년께 골프 관련 점포가 하나 둘씩 문을 열더니 2007년께 골프 거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그러자 강남구가 지난해 11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청담동 명품 거리, 삼성동 코엑스 거리,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 구내 다섯 번째 특성화 거리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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