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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석들 법정에 세운다고 진경락도 재판서 큰소리 쳤다”

중앙일보 2012.03.22 01:18 종합 1면 지면보기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21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20일에 이어 두 번째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불법사찰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던 진경락(45)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재판 과정에서 “증인 신청을 해서 청와대 수석들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수·최종석 대화 녹음 공개
“장석명 개입 밝힐 자료 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이슈 털어주는 남자’가 2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주미 한국대사관 근무 중)은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옛 주사) 장진수(39)씨에게 “진경락 과장이 오늘 인제 증인신청을 쭉 해가지고 뭐 청와대 수석들을 (법정에) 세우겠다, 뭐 이렇게 난리를 쳤거든”이라며 “그 이유는 뭐냐면 ‘억울하다, 그런 부분들을 소명하지 않으면 못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설득이 됐는데, 막판에 다시 ‘장진수에 대해서는 증인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했다)”이라며 “그래서 ‘내가 너한테 시켰냐, 그게 아니지 않느냐’ 이걸 묻겠다는 거야”라고 했다. 이 방송은 이 파일이 지난해 3월 17일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기는 진 전 과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내려지기 한 달 전쯤이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장씨에게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파기를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하지만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컴퓨터 데이터 삭제는 자신과 최 전 행정관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추가로 공개된 녹음 파일의 내용은 진 전 과장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기 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의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개입 사실을 폭로하려 했고, 청와대 측에서 이를 만류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실제 진씨는 당시 “진상을 폭로하겠다”며 변호사와 면담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진수씨의 변호인인 민주통합당 정권비리 진상조사특위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21일 오후 2시 장씨와 함께 검찰에 출석하면서 “장석명(48)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육성이 담긴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말을 번복했다. 이 변호사는 오후 11시20분 검찰청사를 떠나면서 “장 비서관이 5000만원 전달 과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제3자 음성 등이 담긴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장 비서관 육성 자료가 있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앞서 “장 비서관이 5억~10억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5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비서관은 “돈을 준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장씨와 일면식도 없고, 통화도 해본 적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장 비서관은 이날 “5000만원은 국세청 간부가 장 비서관에게 조달해준 돈”이라고 보도한 한 일간지를 상대로 “사실무근”이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날 장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금명간 최 전 행정관을 시작으로 이 전 비서관, 장 비서관 등 전·현직 청와대·총리실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파견 근무 중인 최 전 행정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검찰에서 들어오라는 연락이 오면 귀국해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비서관 등과 연락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연락한 일이 없다”고 했으며, 장씨와 나눈 대화에 대해선 “검찰에서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장씨와의 녹취 내용이 공개된 뒤 보름 동안 휴가와 출장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가 19일 근무지에 복귀했다.



검찰은 수사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특수부 검사 1명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특별수사팀은 팀장을 포함해 검사 6명 규모로 확대됐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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