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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석 총장에게 바칠 것" 박지원 발언 점점…

중앙일보 2012.03.22 01:06 종합 2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이 시작될 즈음인 지난 7일 “(선거인단) 동원으로 모두 50석 정도는 검찰총장에게 갖다 바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민주당 후보들이 서로를 고발하는 ‘친절한 민주당’이 됐다. 당의 운명을 검찰에 맡겨놓은 셈”이라면서다.


박지원 발언 점점 현실화
검찰 개혁하겠다던 당에서
불법선거 폭로·수사 줄 이어

 경선이 딱 한 곳(전주 완산갑)만 남기고 모두 끝난 지금, 그의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 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의 예측대로라면 적어도 수십 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21일 민주통합당은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의원과 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전날 당무회의는 이들의 공천을 보류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경우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대가로 주부들에게 일당을 지급한 혐의로 선거캠프 관계자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지역 당직자가 배 수십 박스를 설 선물로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두 의원 모두 수사기관이 운명을 쥐고 있는 셈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우리가 유지해온 기준에 저촉되지 않음을 확인하고 확정 의결했다”며 “다만 후보 등록 이후에라도 불법이 확인되면 공천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북 김제-완주, 전주 완주갑, 전남 고흥-보성, 광주광역시 광산갑, 강원 등 5개 지역에서도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제-완주의 최규성 의원 측은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돈을 주고 선거인단을 모집·등록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버스로 선거인단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흥-보성에선 검찰이 선거인단 명부 확보를 위해 20일 고흥선관위를 압수수색했다. 광주 광산에서는 민형배 구청장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대부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승자를 고발한 경우다. 요즘 국회에서는 경선에서 떨어진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상대 후보의 불법선거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잇따르고 있어 수사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승리한 뒤 검찰을 개혁하겠다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 유재만 변호사와 대구지검 수석검사 출신 백혜련 변호사를 잇따라 영입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는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 못했고 백 변호사는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에 패했다. 당 관계자는 “검찰 개혁의 주체가 될 만한 사람들은 기회도 얻지 못하고 지도부는 검찰의 수사 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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