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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한 대표 힘들어해”

중앙일보 2012.03.22 00:59 종합 4면 지면보기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1일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의 ‘사퇴의 변(辯)’ 중에 가장 눈길을 끈 건 “(공천 논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는 대목이다.

최고위원직 사퇴하면서 주장
김원기·이해찬·정세균 겨냥한 듯
일각선 “박 의원도 자기 몫 챙겨”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군지를 묻는 질문에 “알아서 판단해 달라”며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루뭉술하지만 약간의 힌트를 제공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한명숙 대표가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당내 인사일 수도, 당외 인사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한 대표의 핵심 측근세력이었던 ‘486그룹’ 혹은 ‘이화여대 라인’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이라고 부인하면서 ‘제3의 인물’들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의 지적처럼 실제 한 대표는 사석에서 공천 논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중진인사는 “한 대표가 전화해 ‘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다.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다’며 하소연했었다”며 “사방에서 공천 민원이 쏟아져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런 민원에 밀려 검찰개혁을 위해 영입한 특수통 검사 출신 유재만 변호사와 재벌개혁을 위해 데려 온 유종일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 같은 ‘전략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야권에선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로 당내 인사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정세균 상임고문 등을, 당외에선 재야 및 사회단체 그룹을 지칭하는 관측이 많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어떤 지역구에 특정인을 집어넣는 ‘미션’을 관철하지 못하자 한 중진이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치는 걸 들었다”며 “그래서인지 회의 때마다 결론이 뻔한데도 매듭을 짓지 못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재야인사들도 검찰·국정원 같은 권력기관 근무경력을 지닌 신청자들에 대해선 번번이 반대했다고 한다.



 물론 박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다른 해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최고위원이 총선 이후 지도부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라며 “박 최고위원도 자파 몫을 챙겼던 사람”이라고 했다. 지역구민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공천권을 박탈당한 전혜숙 의원은 “박 최고위원이 나를 계속 문제 삼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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