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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찰 핵심은 정치권 사찰 … 공권력 사적으로 써”

중앙일보 2012.03.22 00:50 종합 6면 지면보기
정두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 “사실 민간인 사찰은 우연히 드러난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정치권 사찰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21일 말했다.


정두언 “민간사찰은 빙산 일각”

 정 의원은 2010년 7월 정태근·남경필 의원 등과 함께 공직윤리지원관실·국세청·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으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한 사실이 언론에 폭로돼 논란의 한복판에 선 적이 있다. 당시 정두언 의원 측은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화랑이 사찰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정기관에서 부인 화랑의 해외 미술품 매매 내역까지 뒷조사를 했다는 말도 나왔다.



 정태근 의원의 경우 부인이 부사장으로 있는 컨벤션사업 전문업체가 사찰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가 2008년 이후 급성장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정 당국이 거래 실적을 비밀리에 파악했다는 것이다.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도 남 의원의 부인이 과거에 피소된 사건에서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담당 경찰을 조사하면서 남 의원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이 정권 차원의 ‘표적’이 된 계기를 2008년 소장파 의원 55명 명의로 발표한 이상득(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의원의 공천 배제 요구 성명에서 찾는다. 이들 세 의원이 성명 발표 ‘거사’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상득 의원의 오른팔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009년 총리실에 국무차장으로 입성해 공직윤리지원관실 등 사정기관을 동원해 ‘반(反)이상득 세력’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그 무렵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선 박근혜계 강경파 의원 6~7명이 사정기관으로부터 금융거래 내역 뒷조사를 당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영준 전 차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만들어지고, 그 일(불법사찰)이 있었을 때 난 야인이었다. 야인이었고 그래서 맘 달래느라 수염을 기른 채 국내외로 돌아다녔다”며 사건 관련성을 부인했다.



 반면 정두언 의원은 “불법사찰은 철부지 같은 자들이 소지역주의(영포라인)를 활용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뒤 공권력을 사적으로 무단 사용한 국정 농단”이라며 “얼마나 구린 내용이 많았으면 검찰 수사를 앞두고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허겁지겁 하드디스크까지 파기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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