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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푸틴’ 사회민주당 … 고르바초프 창당 추진

중앙일보 2012.03.22 00:35 종합 14면 지면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현대판 차르(황제)’ 야욕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하일 고르바초프(81) 옛 소련 대통령이 푸틴의 견제 세력을 자처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권위주의 통치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해온 고르바초프는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정당을 다시 창당할 계획을 피력했다. 고르바초프는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민주당 재창당을 진지하게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본격적으로 정당 조직에 착수할 수 있도록 사회민주주의적 견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편지나 e-메일을 통해 내게 여러 제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또 “창당 과정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지만, 지도자가 될 생각은 없다”며 “사회민주당이 혼란에 빠진 러시아 사회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푸틴 총리의 통치 체제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목소리를 키워왔다. 지난해 12월 국가 두마(하원) 선거 직후 부정에 항의하는 반푸틴 시위가 벌어졌을 때는 재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달 초 치러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63.6%의 득표율로 당선된 데 대해서도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당시 “이번 선거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며 “국민의 실질적 선호를 제대로 반영한 선거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는 2000년 ‘러시아통합사회민주당’을 창당했었다. 이듬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러시아사회민주당’으로 확대 개편하고 2004년까지 당 대표를 맡았었다. 러시아사회민주당은 2007년 해체됐다.



 지명도는 높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인 고르바초프까지 반푸틴을 외치고 나선 것은 푸틴의 장기 독재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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