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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인터넷 전자 장막 뚫어라 … 오바마, 가상대사관 운영 ‘특명’

중앙일보 2012.03.22 00:33 종합 14면 지면보기
이란 역법으로 새해 첫날에 해당하는 명절인 누루즈(Nowruz·봄의 시작)를 맞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전자 커튼(electronic curtain)’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경고를 하고 나섰다.


이란 설 누루즈 맞아 메시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누루즈를 맞아 이란 국민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의 누루즈 메시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도 간결하게 발표됐으나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이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바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TV와 라디오 전파를 차단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검열·감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은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기술을 국민 억압에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이란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단을 제시할 것”이라며 “페이스북·트위터·구글플러스 등을 사용해 이란인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가상의 대사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 "공격 땐 똑같이 보복”=같은 날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만들 계획도 없다”며 “그런데도 적들이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와 똑같은 수준으로 보복할 신성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방의 이란에 대한 위협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은 국영TV를 통해 중계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하메네이의 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란 국민에 대한 누루즈 메시지 발표 직후에 나온 만큼 이에 대한 답변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1일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독일과의 핵 관련 대화가 4월 13일 열릴 예정”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 쪽이 이런 사실을 이스라엘에 알려왔고, 장소는 제네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누루즈(Nowruz)=고대 페르시아어에서 ‘새로운(new)’을 뜻하는 ‘now’와 ‘날(day)’이란 의미의 ‘ruz’가 결합된 단어다.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터키·파키스탄·인도와 여러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명절로 기린다. 춘분과 거의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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