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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속여 20억 챙긴 ‘명문대 기부입학’ 사기범

중앙일보 2012.03.22 00:11 종합 22면 지면보기
학원 강사 출신인 오모(45)씨는 서울 강남에서 입시컨설턴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입시컨설팅은 오씨에겐 부업에 불과했다. 그의 주요 사업은 ‘명문대 들여보내기’였다.


졸업앨범서 6만5000명 정보 캐내
사무실 옮겨 다니며 6년간 범행

 오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찾아온 학부모 서모(49·여)씨에게 “아는 사람이 한 명문사립대학의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를 통해 미등록 학생 대신 합격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록금을 먼저 달라”며 서씨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 오씨는 서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해당 대학의 발전기금 기부서, 기숙사 임대차계약서 등을 줬다. 그러나 서씨는 자녀 입학식에 간 뒤에야 자신이 속은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오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씨는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을 통해 명문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며 10명에게서 모두 2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서울·경기 지역의 중학교 졸업식장을 돌면서 졸업앨범을 빼낸 뒤 6년간 학생 6만5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입수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피해자를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들을 피해 여러 차례 사무실을 옮겨 다니면서 6년 동안 사기를 저질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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