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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한 방 맞았다

중앙일보 2012.03.22 00:00 종합 32면 지면보기
“치기 딱 좋게 들어갔다.”


롯데 황재균에게 복귀 후 첫 홈런

 박찬호(39·한화·사진)가 국내 복귀 후 첫 공식전에서 홈런을 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포함), 4실점했다. 80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가 50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박찬호에게 한 방 먹인 선수는 황재균(25)이었다. 4회 초 1사 1루에서 손용석의 대타로 나선 황재균은 투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박찬호의 6구째 가운데 몰린 커브를 잡아당겨 110m짜리 투런 아치를 그렸다. 홈런을 내준 박찬호는 곧바로 송창식과 교체됐다.



 박찬호는 “낮게 던져 땅볼을 유도하려고 했는데 공이 높았다. 치기 딱 좋은 코스였다. 명백한 실투”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트를 계속하다 변화구가 들어오길래 정확히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평가전에서 2와3분의2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21일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진 합류에 물음표를 남겼다.



유인구가 타자들에게 번번이 커트되며 투구 수가 늘었다. 박찬호는 “스윙을 유도하려고 던진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이 좀처럼 속지 않았다. 선구안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4실점하며 부진했던 점에 대해서는 “직접 국내 타자들을 상대하며 얻은 정보가 거의 없다”며 ‘경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찬호는 “타자들을 만날 때마다 새롭고, 정보가 부족한 대로 작전을 짜서 요리하려고 했지만 그게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실전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맞으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지금처럼 부담 없는 시범경기 기간에 많이 맞아야 한다. 맞으면서 타자들의 성향을 알 수 있다. 물론 너무 많이 맞으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시범경기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한화가 6회 말 동점을 만들어 패전을 면했지만 국내로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삼성)이나 팀 동료 김태균(한화) 등에 비해 국내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몸 상태는 좋다. 오늘 80개를 던졌으니 다음에는 더 많이 던지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4월 1일 종료되는 시범경기 일정은 열흘 남짓 남았을 뿐이다. 박찬호가 ‘부담 없이’ 등판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아야 두 번이다. 



청주=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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