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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박태준 100일 탈상 추모식

중앙일보 2012.03.22 00:00 종합 34면 지면보기
21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00일 탈상 추도식이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박 전 명예회장의 부인 장옥자 여사가 분향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국립현충원 100여 명 참석
‘청암 박태준’ 추모집 펴내



 21일 오전 11시께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호른 4중주단이 연주하는 가곡 ‘선구자’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철강왕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00일 탈상 추모식이 열렸다. 선구자는 박 회장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곡이다.



 원래 유가족들은 친지들만 불러 조촐하게 추모식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철강왕’을 추모하는 지인들이 소문을 듣고 합류하기 시작했고 이날 국립현충원에는 100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모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포스코 동우회원 등이 참석했다.



안병화 전 상공부 장관(포스코 동우회장)은 추도사에서 “우리 모두가 (회장님과의) 석별의 통한을 억누르지 못한 채 100일이 지났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 앞길을 개척해야 하는 우리에게 한줄기 빛이 돼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은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졌다. 2004년 ‘박태준’ 평론을 쓴 이대환 작가는 이날 ‘청암 박태준’이라는 추모집을 대표 집필해 고인의 영정 앞에 꽃 대신 바쳤다. 국·영문이 함께 적힌 추모집에는 박 명예회장의 마지막 연설문과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 연구논문 등이 담겼다. 이 작가는 “전 세계에 있는 박 명예회장의 지인에게 보내고, 고인을 그리워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서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날 즈음 추모객들은 흰 국화 대신 빨간 장미를 영정 앞에 소복이 쌓아 올렸다. 빨간 장미는 포스코의 사화(社花)이자, 박 회장이 가장 좋아했던 꽃이다. 추모객들은 추모식 후 현충원 유물관을 찾아 전시되어 있는 박 명예회장의 유품을 둘러봤다. 박 명예회장의 손때가 묻은 작업복과 안전모, 포스코 제1용광로의 내화 벽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맞은편에는 박 명예회장이 생전에 가장 존경하고 그리워 하는 인물로 꼽던 박정희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박 명예회장의 외동아들 박성빈씨는 “무에서 유를 일궈내셨던 아버지를 국민들이 있는 그대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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