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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텍스와 성능 비슷한 하이벤트 재킷 19만원

중앙일보 2012.03.22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나들이의 계절. 아웃도어 제품은 이제 패션 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사진은 복장과 장비를 갖춘 등산객들이 잠시 쉬며 담소하는 모습. [사진 라푸마]


집 안에만 있기에는 봄 날씨가 아깝다. 동네 뒷산이, 교외 캠핑장이 ‘어서 나오라’고 채근하는 본격 아웃도어의 계절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복장 갖추기다. 올봄에도 화사한 색감에 기능성으로 무장한 아웃도어 의류들이 출시됐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런 제품들로 갖추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평소 차림으로 나서자니 준비가 부실한 것은 아닌지 마음에 걸린다. 이런 이들을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담당자들에게 솔직한 쇼핑 조언을 들어봤다. “필요 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이것만 신경 쓰면 된다”는 제안이다.

등산복 싸고 폼나게 고르기



심서현 기자





라푸마 등산모(위)와 코오롱의 아웃도어 전용 속옷은 땀을 빨리 배출한다.
등산복이라고 하면 방수·흡습 등 기능을 갖춘 비싼 아웃도어 재킷부터 장만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코오롱 등산학교 원종민 부장은 “40만~50만원대 고기능성 겉옷을 입어도 땀을 빨아들이는 면 속옷을 입으면 허사”라고 말했다. 봄 등산에서 중요한 것은 땀을 빨리 배출해 쾌적함을 높이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땀을 잘 빨아들이는 면 속옷을 입으면 이 위에 고기능성 재킷을 입어도 땀을 방출하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원 부장은 땀 흡수·방출이 빠른 아웃도어용 속옷을 추천했다. 코오롱의 아웃도어 전용 팬티(4만원)는 수분을 빨아들여서는 재빨리 방출하는 ‘X-STATIC’ 소재로 만들었다.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감싸줘 등산뿐 아니라 걷기나 자전거 운동을 할 때에도 적합하다. ‘여성용 몰드 끈나시’(6만5000원)는 쿨맥스 소재 극세사로 만들어 얇고 가벼우며 땀이 빨리 마른다.



 라푸마 이주영 디자인실장은 등산 모자를 챙길 것을 권했다. 머리는 체온 조절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인체의 열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산행에서도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는 머리로 가장 먼저 찾아온다. 이 실장은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고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기능성 모자만 갖춰도 비싼 재킷을 입은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라푸마 트레킹 모자는 쿨맥스와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땀을 빠르게 흡수·배출하고, 머리의 열기를 외부로 방출해 봄·여름 산행에 적합하다. 남성·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가격은 5만3000원.



 가장 기본적인 재킷을 안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원단 재킷의 인기가 높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비바람과 폭풍우 같은 예기치 못한 자연 환경에서도 몸을 보호해 준다지만, 사실 동네 뒷산에 가면서 폭풍우에 대비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노스페이스 박숙용 과장은 고어텍스와 성능이 비슷하면서도 가격 부담은 덜한 ‘하이벤트’ 원단 재킷을 권했다. 하이벤트는 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소재로 내구성과 신축성이 좋다는 것이 박 과장의 설명이다. 박 과장은 “히말라야 원정 등반이 아닌 이상 하이벤트 소재만으로도 충분한 기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단을 사용한 노스페이스 ‘자스퍼 재킷’은 방수가 되고, 탄성과 신축성도 좋아 옷이 늘어나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봄·여름 야외활동에 걸맞게 화사한 원색에 머리덮개(후드)와 목 안쪽 부분에는 배색을 넣었다. 가격은 19만원.



 네파 김보근 마케팅 팀장은 황사 바람까지 막아주는 ‘보레 방풍재킷’(15만5000원)을 추천했다. 김 팀장은 “나일론 코팅 원단의 밀도를 높여 바람에 특히 강하며, 머리덮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어 출근복 위에도 가볍게 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레드, 라임, 스카이 블루, 퍼플 등 총 8가지가 있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발목·무릎 보호다. 기능이 뛰어난 등산화를 장만하면 좋겠지만, 시중에 나온 고어텍스 등산화는 값이 20만~30만원에 달한다. 몽벨 상품기획팀 서창배 팀장은 대안으로 등산 스틱을 권했다. “스틱을 쓰면 체중이 3분의 1 가량 분산돼 무릎 보호 효과가 크다. 관절에 신경이 쓰이는 장년층 등산객은 고가 의류에 들이는 비용을 다소 줄여서라도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몽벨 ‘바티안 4단 스틱’은 듀랄루민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안에 스프링이 내장돼 있어 산행 시의 피로를 덜어준다. 가격은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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