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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수시장 급성장 … 주가 두 달 새 25% 올라

중앙일보 2012.03.22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올레크 비룰로프
JP모간자산운용 러시아 펀드매니저
지난해 하락했던 러시아 주식시장은 올 들어 신흥국 중에서 가장 강하게 반등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RTS 지수는 올해 두 달 만에 25.6% 올랐다. 금융과 소재 업종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브릭스 마켓 - 러시아

 보통 러시아의 1분기는 조용한 편이다. 기업에 연초는 차분히 2011 회계연도를 정리하는 때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말 의회 선거 이후 격렬해진 중산층과 야당의 요구를 맞닥뜨리게 됐다. 그래도 지난 10여 년간 러시아 정치는 푸틴 정권의 중앙집권 강화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며 안정을 유지해 왔다. 예상대로 이달 초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강한 개혁 바람이 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의회 선거를 전후해 러시아인 사이에 정치적 논란과 토론이 일어난 것은 바람직한 변화라고 판단한다. 길게 봤을 때 바람직한 경제 구조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일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러시아 리스크를 높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치적 다원성은 경제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요인도 줄인다고 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거시경제 운용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타기팅’ 전략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환율정책 등 다양한 통화정책을 동시에 사용해 왔다. 이런 정책을 섞어 쓰면서 그때그때 무엇이 단기적으로 우선하는 과제인가에 따라 정책 간의 상대적 중요도가 바뀌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번에 택한 새로운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고, 환율을 비롯한 다른 목표의 비중은 줄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점진적인 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물가 상승률 목표는 5~6%로 잡았다. 2013년 말까지는 4.5~5.5%, 2014년까지는 4~5%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몇 달 동안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지금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이미 가파르게 올랐지만 여전히 러시아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 경제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고, 여전히 가격(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은 물가 상승, 중국 경착륙 우려, 유럽 재정 문제 등 3가지 위험요인에 짓눌려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식료품 가격이 오름에 따라 전체 신흥국 시장으로 퍼졌었다. 하지만 요즘 점점 각국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은 물가 안정에서 성장률 확보로 옮아간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국 같은 나라에서 특히 더 중요한 문제다. 주식시장 최대의 위험요인은 여전히 외부 충격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내수는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관이 있는 주식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게 좋다.



올레크 비룰로프 JP모간자산운용 러시아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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