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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캐나다서 감사패 받은 까닭

중앙일보 2012.03.22 00:00 경제 7면 지면보기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왼쪽)가 쇼반 크레틴 캐나다 관광청 아시아지역 담당자(오른쪽)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조양호(63)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29)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실상무가 21일 캐나다 관광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가 만든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는 대한항공 광고가 지난해 말 선보인 뒤 캐나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5%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각 세대가 선호하는 캐나다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 상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광고를 제작한 HS애드(옛 LG애드), 광고 아이디어를 주신 회장님(아버지) 덕분인데 제가 감사패를 받게 됐다. 모두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조 상무는 LG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그가 입사하기 전 대한항공 광고는 취항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조 상무가 광고실무를 맡은 뒤엔 ‘스토리텔링’ 기법을 바탕으로 한 젊은 감성의 광고를 줄줄이 선보였다. 스토리텔링 광고는 가격이나 이미지, 기능 등 단순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상황 같은 이야기(스토리)를 입혀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기법이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란 카피를 내세운 광고(2008년), 중국의 과거 역사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흥을 한자성어로 표현한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시리즈(2009년), 자신이 직접 번지점프 하는 모습을 담은 뉴질랜드 광고(2010) 등 조 상무가 기획한 광고는 항상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광고는 ‘조현민 이전’과 ‘조현민 이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왔다. ‘대한항공 광고가 눈길을 끈다’는 평에 대해 그는 “요즘 대한항공 광고는 공급자가 아닌 여행자, 즉 소비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MBA 과정에 재학 중인 조 상무는 26일부터 2주간 자신이 전무를 맡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에서 신입 객실승무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 9월께엔 직접 유니폼인 청바지를 입고 객실에서 고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조 상무는 “어렸을 적 남들은 소꿉놀이를 하는 동안 나는 승무원놀이를 즐겼을 정도로 승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며 “대한항공과의 차별화가 필요한 진에어의 마케팅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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