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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125달러 말도 안 돼” 사우디 석유장관 한마디에 …

중앙일보 2012.03.22 00:00 경제 2면 지면보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크게 오르던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WTI 가격 하루 새 2.3% 급락
박재완 장관 “석유 185일분 비축”

 알리 알나이미(Ali Al-Naimi·사진) 사우디 석유장관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하루 원유 공급량을 현재 990만 배럴에서 1250만 배럴로 25% 늘리겠다”고 말했다.



나이미 장관은 “현재 원유 공급은 세계 수요를 훨씬 초과한 데다 세계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인데도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언제든 생산설비를 100% 가동해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국제유가가 가장 높았던 2008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걱정은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봉쇄 압박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퍼져 있는 상황에서 나이미 장관의 이번 발언은 즉각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2.5달러(2.3%) 떨어진 배럴당 1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6달러 하락한 124.1달러에, 두바이 현물유가는 0.8달러(0.6%) 하락한 12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란 원유 수출 봉쇄 우려와 관련해 사우디는 올해 초부터 “공급이 달리면 사우디가 보충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그럼에도 이번 나이미 장관의 발언엔 구체적인 생산계획 수치까지 담겨 있어 시장에 즉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1일자 기사에서 나이미 장관의 공개적 시장 개입 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사우디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원유시장을 식히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는 185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고, 현재 수급 상황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LNG 비축량도 20일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 명단에 한국이 빠진 것과 관련한 발언이다. 박 장관은 “11개 예외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금보다 더 크게 줄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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