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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의 휴식을 빼앗은 ‘나쁜’ 연재물들

중앙선데이 2012.03.18 01:15 262호 16면 지면보기
중앙SUNDAY는 참 나쁜 신문입니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죠. 마약·대마초 수준은 아니겠지만 술·담배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일요일 아침 편안하게 쉬어야 할 시간을 빼앗아 간다고 합니다. 여러 명의 중앙SUNDAY 애독자들이 전하는 푸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읽지 않고선 마음이 근질근질한 연재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중앙SUNDAY는 창간 초기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를 게재했습니다. 2009년 3월에 끝난 이 시리즈는 철저한 고증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지식으로 초기 기독교에 대한 참신한 해석을 선보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책으로도 출간됐습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이 쓴 ‘이덕일의 사사사(事思史)-조선왕을 말하다’는 한국사의 새로운 안목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소장은 요즘 ‘이덕일의 사사사-근대를 말하다’를 연재 중입니다. 북한 공산정권이 자신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항일 무장투쟁사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중앙SUNDAY에는 역사와 지성과 영성을 일깨우는 시리즈가 많았습니다. 김환영 기자가 쓴 ‘영혼의 리더’는 3대 종교와 함께 민족종교인 천도교·원불교 성직자들을 만나 간접적인 영성 체험을 전했습니다. 셀레브리티 스님들, 작지만 강한 교회의 목사님, 알코올 중독자들을 카운셀링하는 신부님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의 근·현대 100년을 물리적 장소로 느껴보는 김종록 작가의 ‘사색이 머무는 공간’엔 각계각층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노병천 한국전략리더십연구원장이 지난해 말부터 쓰는 ‘손자병법으로 푸는 세상만사’는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생존과 번영의 지혜를 얘기해 줍니다. 박재선의 ‘유대인 이야기’에서 한민족의 갈 길을 본다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말로만 듣던 유대인 세계가 인물 스토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는 찬반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불법 이민자부터 미국 자동차회사 문제를 다룬 칼럼까지 기업경영 일선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연재된 ‘경영구루와의 대화’는 한국 기업의 경영 고수들이 펼치는 지상 멘토링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이필재 경영전문기자는 구학서 신세계 회장(윤리경영론)을 시작으로 박용만 두산 회장(구조조정론),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착한 기업론) 등을 직접 취재해 Q&A 방식으로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지난 2월 아홉 경영구루에게 묻다는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지난해 창간 4주년 기획물로 1년 가까이 게재된 ‘10년 후 세상’ 역시 책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일상생활을 느끼고 발견하는 칼럼도 풍성했습니다. 신의 물방울을 쓴 아기 다다시의 ‘와인의 기쁨’은 소주·양주가 주름잡던 술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와인 초보자들의 가이드북이라고나 할까요.

박태균의 ‘식품 이야기’는 의외로 고정 팬이 많습니다. S매거진에 실린 이영미의 ‘제철 밥상 이야기’와 함께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창간 초기에 실린 윤광준 사진작가의 ‘생활명품 이야기’는 명품세계의 참 뜻을 잘 말해줍니다. 부부의사(강동우·백혜경)가 쓰는 ‘性칼럼’은 알고도 모른 체, 모르고도 아는 체했던 부부생활의 속내를 들춰내 아픈 곳을 치유해 주는 효능을 발휘합니다.

중앙SUNDAY의 S매거진에도 인기 연재물이 가득했습니다. 구본창 작가의 포토에세이와 정규웅의 ‘문단 뒤안길’이 그렇습니다. 이영희 기자의 ‘코소코소 일본 문화’, 김수경 작가의 ‘시시콜콜 미국 문화’ 등은 미·일의 대중문화 속으로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김재훈 작가의 ‘디자인 캐리커처’ ‘문화 캐리커처 VS’ 등도 고정 팬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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