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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생태공원 체험현장

중앙일보 2012.03.15 10:57
“올챙이가 되려고 준비중이네” 길동생태공원 개구리 관찰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개구리알을 관찰하고 있다.



“개구리알이 미끈거려!” 6살 승주가 신났어요

도심의 어린이들은 봄이 와도 쉽게 실감하기 어렵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봄을 느낄 공간이 부족해서다. 서울에서도 개구리알을 만져보고 갯버들을 손으로 따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생태공원은 초록빛으로 갈아입은 식물과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이 부산하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우와, 미끈거려!” 9일 오후 4시 길동 생태공원 내 연못. 5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개구리알을 관찰하느라 분주하다. 숲해설사가 샬레에 투명한 알들을 가득 떠 담아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처음 보는 개구리알이지만 무섭다고 도망가는 아이는 없다. 서로 먼저 보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유승주(6)군은 엄마와 함께 연못에서 직접 손으로 개구리알을 떠내기도 했다. 유군은 “개구리알은 오늘 처음 봤다”며 “만져보니 보기보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흙이 가득 묻은 알도 있다. “개구리알은 원래 물 위에 떠있어요. 하지만 날이 추우면 알이 스스로 물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따뜻해질때 다시 떠오른답니다. 이때 흙이 묻게돼요” 아이들은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연못물에 손도 담궈보고, 나무로 된 데크 위를 걸어다니며 웃음을 터뜨린다. 유군과 함께 방문한 어머니 김옥경(36·서울 강동구 암사동)씨는 “평소에 공기 좋은 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 기회가 부족한 편이라 또래 엄마들과 함께 신청했다”며 “아이가 개구리와 개구리알도 직접 만져보며 재미있어해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시가 1999년 개원한 환경친화형 생태공원이다. 총 8만683㎡에 이르는 대형 부지에 1만6000그루가 넘는 나무와 3000여 종의 풀과 꽃들이 자라고 있다. 생물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입장객 수를 1일 2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미리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공원은 크게 습지지구·산림지구·농촌&초지지구·저수지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습지지구는 습지에서 사는 다양한 생물들이 갈대밭과 물웅덩이, 수로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조성됐다. 한국산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과 맹꽁이를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공원에는 현재 총 6종의 개구리가 살고 있다. 산림지구에서는 참나무 숲과 아까시 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봄이 되면 각종 꽃들과 버섯이 자라고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이 알을 깨고 나온다. 초지지구에서는 초가·움집·돌담·텃밭 등의 농촌 풍경과 함께 논과 밭에서 계절별로 자라나는 향토 작물을 재배한다.



 사전에 예약하면 다양한 생태체험학습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요일별로 다른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5세 이상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대다수다. 중고교생과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일부 운영된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김지연 코디네이터는 “3월부터 일부 프로그램이 시작돼 5월에 가장 많은 생태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공원을 이용할 때는 큰소리로 떠들거나 과도하게 뛰어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김 코디네이터는 “길동생태공원은 도심속에 살고 있는 야생생물들의 서식처”라며 “생물들이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 가능한 한 조용히 관람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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