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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탐방] 유아 전문 영어학원 PSA

중앙일보 2012.03.15 04:00 11면 지면보기
지난 9일 오전 10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유아 전문 영어학원 ‘압구정 PSA1’의 돌핀반 교실. 기자를 본 여섯 살 아이들이 “Hello,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했다. 이어 “Who are you? What is your name?”이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그들이 앉은 의자엔 ‘Julie’ ‘Cindy’ 같은 영어이름표가 붙어 있다. PSA(Pre-School Academy)는 1996년 서초동에 처음 문을 연 유아 전문 영어학원이다. 당시 원생은 6명이었다. PSA는 현재 강남 지역에서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원생은 1300명에 달한다.


원어민·한국인 강사 3명, 수업·놀이·식사 밀착관리

글=전민희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Thank you(고마워요), You’re welcome(천만에요).” PSA 원생들이 인성교육시간에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표현을 익히고 있다.
이날 돌핀반에선 1주일에 한 차례 진행되는 ‘인성교육(Character Education)’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 주제는 ‘좋은 태도(Good Manners)’. 원어민 담임 제이콥(미국) 강사가 아이들에게 “What is good manners(좋은 태도가 뭐죠)?”라고 묻자 10여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들은 “Respecting teachers(선생님 존경하기), Sharing(다른 사람과 나누기), Don’t talk while eating(밥 먹을 때 말하지 않기)” 같은 영어문장을 술술 내뱉었다.



돌핀반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는 20명. 다른 유아 전문 영어학원의 2배 정도다. PSA는 이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압구정 PSA1 박수현 원장은 “소수정예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PSA에서는 여럿이 부대끼며 공부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사들은 여러 아이에게 발표 기회를 주려고 애썼다. 친구들 앞에서 교재에 나온 영어문장 하나를 소리 내어 읽힐 때도 한 번 읽은 학생은 다시 시키지 않았다. 아이들 스스로 ‘나 혼자 수업을 듣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김민성(6·강남구 청담동)군은 “다른 친구가 발표하는 걸 잘 들어줘야 친구들이 내 얘기에도 귀 기울여준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실엔 제이콥 외에도 강사 2명이 더 있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한국인 담임 권희진 강사와 아이들 식사와 수업 준비물을 챙기는 부담임 한은경 강사다. 수업은 한국인·원어민 담임이 번갈아 맡는다. 하지만 원어민 담임이 수업을 진행할 때도 한국인 담임은 교실을 뜨지 않았다.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수업에 못 온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기기 위해서다.



강사 3명이 수업과 놀이·식사까지 하루 5시간30분간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 권 강사는 “A는 쓰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점, B는 연필 잡는 습관이 잘못됐다는 것, C는 시금치를 싫어하기 때문에 식습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SA 프로그램은 5~7세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과 미국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접목시켜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언어(Language Arts), 활동(Fun Activities), 인성(Character Education) 등 3개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원어민 강사와 아이들이 ‘좋은태도(Good Manners)’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언어의 경우 5세 때 ‘파닉스(발음 중심 언어교수법)’ 기초와 듣기를 배운다. 알파벳은 간단한 영어단어와 관련 지어 가르친다. ‘A-Apple’ ‘B-Banana’ 같은 식이다. 6세 단계에선 간단한 문장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을, 7세 때는 주어·동사·목적어를 이용해 완벽한 문장을 만들고 책을 읽은 뒤에 자신의 생각과 내용을 요약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PSA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은 쓰기다. 매일 영어일기 쓰기 숙제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원장은 “어릴 때 영어 쓰기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듣기·말하기 위주의 중등 교육과정에서는 공부할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실제 처음 일기 쓰기를 시작한 5세 아이들은 한 문장 쓰기도 어려워하지만 1~2년 꾸준히 영어일기를 써 온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편지지 한 장에 가득 채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다.



단순히 영어만 가르치는 건 아니다. 2007년 시작한 ‘나눔 배우기(LTS, Learn To Share)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기부 문화를 배우고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며 바른 인성을 갖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착한 일을 할 때마다 부모에게 그 일에 대해 설명한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들은 뒤 칭찬스티커를 준다. 아이들은 스티커 한 장에 일정 금액의 용돈을 부모에게서 받아 성금을 모은다. 프로젝트로 모은 성금 일부를 지난해 6월 중국 산둥(山東)성에 사는 불우한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7세 아들을 3년째 PSA에 보내고 있는 김현영(35)씨는 “LTS 프로젝트가 아이의 인성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용돈 달라며 떼쓰는 버릇이 사라졌다.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돕는 기쁨을 깨달은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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