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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부담스럽다면 ‘금리+α’ ELS 어떨까

중앙일보 2012.03.15 00:00 경제 13면 지면보기
“장모님께도 ELS를 추천했습니다. 올해 시장이 올라봐야 2250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이게 지금보다 10% 더 오른 수치입니다. 10% 먹자고 불안하게 주식 투자하는 것보다 ELS에 가입해서 마음 편하게 10% 수익 내는 게 낫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요즘 주변에서 “어디에 투자하면 좋으냐”고 물어올 때마다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한다. 14일 코스피 지수도 장중 205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투자자에게 코스피 지수 2000선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도 연 10%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ELS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증권이 집계한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4조6503억원으로, 월별 발행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기록(3조8560억원)을 9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이후 횡보하면서 ELS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과실을 누리고는 싶은데 상승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 직접투자나 펀드보다는 투자자가 ELS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ELS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사가 발행한 공모 ELS의 연평균 상환 수익률을 계산했더니 2007년 이후 최근까지 6년 연속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40% 가까이 떨어진 2008년에도 ELS는 평균 10.2%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10% 떨어졌지만 ELS는 13.3%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이 33% 급등했던 2009년에도 ELS 수익률은 14.3%에 그쳤다. 시장 급등락에 상관없이 10~14%의 수익을 꾸준히 올렸다는 의미다.



 덕분에 ELS는 ‘금리+α’의 수익을 찾는 부자 사이에서 인기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 센터장은 “증시는 많이 올랐고 부동산은 시들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ELS에 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다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처럼 시장이 급락하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다. 2007년 증시 고점에서 발행됐던 만기 2~3년짜리 ELS 중 일부는 원금의 5분의 4를 날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금리+α의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수형 ELS를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코스피200 지수·항셍지수(HSCEI)·S&P500 같은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낮고 일반적으로 지수가 50% 넘게 하락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2008년 위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연 10%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다.



 

ELS( 주가연계증권)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낸다. 기초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종목형·지수형 등으로, 원금 보장 여부에 따라 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수익 지급 방식에 따라 일시지급형과 월지급형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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