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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로열층 2달새 2억↓…강남 고가 아파트 '굴욕'

중앙일보 2012.03.15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주택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인기 지역 대단지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수요가 탄탄해 침체기 때도 상대적으로 덜 내렸는데 요즘은 다른 아파트보다 더 많이 하락하면서 집값 약세를 주도한다.


다른 아파트보다 더 떨어지며 집값 하락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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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아이파크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0.3% 떨어졌다. 그런데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등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로 구성된 ‘선도아파트 50지수’는 같은 기간 1.4%나 빠졌다. 지난 1년간의 변동률을 보면 상위 50개 단지가 서울 전체(-1.2%)의 네 배가 넘는 5.1% 하락했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 임희열 팀장은 “선도 50개 단지의 시세가 지난해 3월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가 많이 하락하면서 일반 인기 아파트의 낙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에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로 2008년 12월 입주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던 반포자이. 이 아파트 194㎡형(이하 전용면적)은 지난달 실거래가 22억2000만원에 신고됐다. 지난해 12월엔 거래된 3건 모두 23억4500만원 이상에서 팔렸다. 3개월 새 1억2000만원 이상 빠진 것이다. 지난 1월 25억8000만원에 팔린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61㎡형은 두 달 새 2억원 이상 빠진 23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달과 올 1월 거래된 반포자이와 동부센트레빌이 모두 선호도가 높은 로열층의 매물이어서 가격 하락세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도곡동 한 중개업자는 “매물로 내놓은 지 2년이 됐는데도 아직 팔리지 않은 물건이 많다”며 “3억~4억원 정도는 협상을 통해 더 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기 단지가 많이 내리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인기 지역 대단지에 많은 고가 주택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인기 지역의 침체는 주택 수요자들이 그만큼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고가 아파트는 조금만 떨어져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이명수 부동산팀장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너무 커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를 팔고 저렴한 주택으로 옮기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재언 부동산팀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거래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주택 수요는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선도아파트 50지수



국민은행이 매년 12월 시가총액(개별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모두 합친 것)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 가격지수를 말한다.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가격을 기준(지수 100)으로 매달 발표된다. 지난달 말 지수는 9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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