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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 연내 끝나”

중앙일보 2012.03.15 00:00 경제 2면 지면보기
존 렉라이터
글로벌 10대 제약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세계 2위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앤드루 위티(48) 회장이 지난 7일 방한하고 다음날 돌아간 데 이어, 9위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CEO인 존 렉라이터(59) 회장도 12일 한국을 찾아 1박2일을 보냈다. 정부가 다음 달 약값을 본격적으로 낮출 방침이어서 이들의 ‘1박2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렉라이터 미국 일라이릴리 CEO

 렉라이터 회장은 13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 미상공회의소 강연에 참석해 ‘의료혁신 : 보건의료와 경제성장의 관련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약가 일괄 인하 정책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에 신약을 출시하는 데 투명성을 저해하고 예측 가능성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렉라이터 회장은 다음 달부터 1년 임기의 미국제약협회장직을 맡을 예정이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정부의 약값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이터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선 “한국의 경우 오리지널 신약에 비해 제네릭(복제약) 약값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안다”며 “혁신적인 신약과 제네릭의 가격결정을 조화롭게 가져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렉라이터 회장은 1979년 릴리에 입사한 이후 2005년까지 줄곧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만큼 신약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편이다. 그는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올해 말 끝난다”며 “세계 최초의 치매 치료제가 시판되면 전 세계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연간 투입되는 6000억 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혁신 신약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렉라이터 회장의 요즘 고민은 특허기간이 끝나는 주요 의약품 매출 손실을 메우는 것이다.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릴리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가 지난해 특허가 만료되고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매출 손실은 현실로 다가왔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5500여 명을 감원하면서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이머징 시장과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는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17건의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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