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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밥 두배', 北 여성상위시대?

온라인 중앙일보 2012.03.09 11:06
[사진=중앙포토]
8일 국제부녀절(세계여성의날)을 전후로 북한에서 여성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으로 경직된 예전에 비해 여성을 위한 조치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여성들도 몇 년 전부터 국제부녀절을 맞아 약간의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공장·기업의 남성들이 여성에게 맛있는 음식을 준다거나, 윷놀이 등 간단한 오락과 선물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국제부녀절에 해당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여성 기숙사생들만 따로 모아 평소 두 배의 강냉이 밥 식사를 제공했다. 한 학과의 남학생들은 돈을 모아 여학생들을 식당에 초청해 식사를 제공한데 이어 한국 영화 '해운대'와 한국어 자막의 러시아영화 '묵시록코드'를 보여줬다. 회령곡산공장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1㎏의 과자를 공급했고, 오후 시간에는 팀을 나눠 배구 경기를 실시했다.



소식통들은 이런 다양한 행사와 모임들이 북한의 대부분 공장과 기업, 대학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도 여성들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부녀절은 북한 달력에 명절로 돼 있지만 정작 여성들에게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엔 여성들에게 별다른 휴식을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장과 기업소들이 일감이 없어 휴식을 주지 않아도 자체로 쉬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진정한 여성 상위 시대가 실현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UN이 이번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여성 정치참여 2012'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은 조사 대상 143개국 중 85위를 차지했다.



국제의원연맹 제미니 판디아 대변인은 RFA에 인터뷰에서 "북한의 여성 정치 참여율(15.6%)은 세계 여성 정치 참여율(19.5%)보다 낮다"며 "아직 북한 여성의 정치 참여가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의 의원 구성과 정치 체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사실상 북한 여성의 정치 참여율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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