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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 최고] 생 오리 장작구이 전문 ‘오리성’ 천안점

중앙일보 2012.03.09 04:27 6면 지면보기
생 오리 장작구이 전문점 ‘오리성’ 업주 김윤환씨. [조영회 기자]



날 것 그대로 구워 담백하고 고소
10여 종 견과류 넣은 ‘황토찜’ 별미

공장 가공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



요즘은 ‘오리’가 대세입니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오리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만성피로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맛은 집집마다 차이가 납니다. 양념이나 조리법이 제 각각이니 맛에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오리구이’즉, 바비큐는 맛이 대부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국의 바비큐 전문점들은 대부분 고기를 고열도 구워내는 가마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리구이는 공장에서 한 번 구워 낸 가공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액을 들여 사놓은 가마는 한 번 구원 낸 가공제품을 한 번 더 데우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생 오리 장작구이 전문점 ‘오리성’을 소개하기 위해 서론이 길었습니다. 오리를 날 것 그대로 가마에 구워 내놓는 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느 오리구이 집과 다른 맛을 내는 것은 확실합니다. 오랜 시간 가마에서 구워낸 오리고기는 기름기가 모두 빠져나가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오리성 김윤환(58) 사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경기도 지사장으로 일하다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생 오리 장작구이로 ‘대박’이 났다는 창원의 맛집을 찾아갑니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창원을 오가며 비법을 전수받은 그는 2년 전 치킨 프랜차이즈 일을 그만두고 수원에 오리성 1호점을 개업했습니다. 생 오리를 장작에 굽고 숯불로 다시 굽는 오리 맛에 빠진 손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공한 훈제 고기를 데워 내놓는 기존 장작구이 집과는 확실한 맛 차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원 1호점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 천안에 2호점을 낸 김 사장은 천안에서도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주말이면 손님이 몰려 예약 없이는 맛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생오리 손질해 굽는데 40분 정성 쏟아



확실한 맛의 차이를 알면서도 대부분의 오리구이 집이 가공제품을 사 쓰는 것은 왜일까요? 생 오리를 구워 내놓는 일이 고생스럽기 때문입니다. 많은 양을 구워 놓을 수 없으니 손님의 수요를 어느 정도 예측해야 합니다. 오리 한 마리 구워 내는데 보통 40분 이상 걸립니다. 그나마도 온도조절을 제대로 못하면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살려내는데 실패합니다. 그래서 김 사장은 가마만큼은 직접 챙깁니다. 오리성의 또 다른 야심작 ‘황토찜’ 맛도 제대로입니다. 찹쌀과 10여 가지 견과류를 넣어 만든 황토찜은 두고두고 생각날 만한 별미입니다. 점심 손님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세일 중인 오리주물럭도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천안점이 생기면서 특이한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수원에서 오리성을 자주 찾던 손님들이 천안에 2호점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온다는 겁니다. 이들 대부분은 수원에 살다 천안으로 이사 온 지인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 사장은 천안 오리성 역시 수원점과 마찬가지로 2층에 카페를 차려 놓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단체 손님들이 좀 더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8인실부터 40인실까지 다양한 단체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김 사장은 벌써부터 3호점 개업을 준비 중입니다. 2호점 매출이 생각 보다 빨리 안정되면서 본격적인 체인사업에 나선 겁니다. 김 사장은 “오리성은 누군가 1명은 가마에 붙어있어야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돈 보다는 체인점 업주의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의=041-621-5288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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