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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천안 첫 무대 서는 마술사 이은결

중앙일보 2012.03.09 04:27 2면 지면보기
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충무아트홀 대공연장. 이은결의 ‘더 일루션’공연을 보러 온 1000여 명의 관객들은 연신 환호성을 질렀다. 무대의 막이 오르자 마자 헬기를 타고 나타난 이은결은 여자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였다. 여자 파트너를 상자 안에 눕힌 뒤 순간 이동하는 마술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공중으로 띄우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환상극 선보일 것 … 당연해도 유심히 보면 마술같이 신비”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마친 이은결은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일명‘7080 추억의 마술쇼’를 펼쳐 공감대를 얻어냈다. 이후 다양한 카드 마술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1부가 ‘눈으로 즐기는 마술’이었다면 2부는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의 마술’이었다. 이은결의 이상·상상·회상·공상·환상에 관한 내용이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보듯 펼쳐지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공연 막바지에는 자신이 아프리카 봉사를 다녀와 느꼈던 감동을 자신의 양손(그림자 마술)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술은 속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마술 공연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이은결은 2월 14일부터 3월 4일까지 3주간의 공연을 마치고 지방투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천안에서는 31일과 4월 1일 모두 4회에 걸쳐 공연을 갖는다.



“힘들기보다는 지역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돼 설레요.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그의 다짐이 천안에서 열릴 ‘이은결 더 일루션’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다음은 이은결 매지션의 일문일답.



-서울공연을 마친 소감은.



 “3주간 공연을 했는데 에너지를 무대에 계속 쏟다 보니 힘들긴 했다. 며칠 전부터 공연 중간 틈틈이 링거를 맞으면서 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 마지막 공연에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지분들이 와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환호를 보내준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번 공연 소개를 한다면.



공연실황. [사진=이은결 프로젝트 제공]


 “내 꿈은 마술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를 공연으로 만들고 그것을 작품으로 남기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더 일루션’공연은 꿈을 향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내 공연을 단순히 보여지는 마술이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환상극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일루션’을 통해 마술만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과 꿈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이은결에게 마술이란.



 “나에게는 또 다른 언어다. 마술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열정·추억·웃음·감동·사랑 등 다양하다. 여러가지 의미들을 마술로 표현하기까지는 기술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필요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다른 관점에서 마술을 바라보고 이야기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마술같이 신비로운 것이 많다. 마술은 언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자 마술을 선보였다.



 “2009년 11월 김종만 교수(사진학과)를 따라 아프리카 케냐를 갔다왔다. 내가 본 아프리카는 사진이나 TV에서 보고 상상했던 아프리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사진작가도 아니고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기에 그 곳에서 느꼈던 감동들을 기록으로 담아낼 수 없었다. 대신 나만의 방식으로 감동을 담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자연을 가장 잘 기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은결의 ‘더 일루션’을 기다리고 있는 천안·아산 독자들께 한 말씀.



“난 15년간 마술 공연을 해온 사람이다. 그만큼 관객들의 욕구도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마술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이은결만의 마술을 즐기러 오길 바란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나의 마술쇼를 ‘평생 한 번은 꼭 봐야 한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1일과 4월 1일 천안에서의 첫 공연에서 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



조영민 기자



이은결



대한민국 마술사.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마술대회에서 그랑프리를 거며 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계속되는 대규모의 국제마술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세계에 한국 마술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코믹한 마술과 미술을 극화 시킨 스토리 매직으로 마술 공연의 새로운 장을 열어 국내에 마술 붐을 일으켰다. 특히 국내에 전무했던 그림자 퍼포먼스를 2001년부터 꾸준히 공연하며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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