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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멈추면 하루 34억씩 손실 … 군, 이틀째 발파 계속

중앙일보 2012.03.09 01:08 종합 4면 지면보기
군이 제주도(지사 우근민)의 ‘공사 중단 행정명령 예고’와 관계 없이 8일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야당의 공사 중단 요구도 거부키로 했다. 해군은 일부 주민과 단체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이날 이틀째 발파작업을 계속했다.


야권의 중단 요구 거부한 해군

 발파작업을 지휘한 황기철(중장) 해군 참모차장은 이날 “공사가 2015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준수해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기지 건설은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급한 국책사업”이라며 “더 이상 정치적으로 쟁점화돼 국력이 소모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중장은 이어 “일부 반대 측이 이미 검증이 끝난 동일한 사안들을 반복해 지속적으로 쟁점화하면서 사업중단을 요구하는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가안보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가 꼭 필요하고 기지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해군기지가 4·11 총선의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군이 공사를 계속하기로 한 데는 공사지연에 따른 비용이 자꾸 커진다는 점도 작용했다. 해군기지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할 경우 하루 34억원의 지연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당초에 생각한 것처럼 크루즈 선박까지 드나들 만한 미항이 아닌 곳으로 판명났음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해군참모총장에게 해군기지 공유수면매립 정지를 사전예고하는 공문을 팩스로 보내고, 정부에 대해 초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1993년 처음 결정된 이후 2007년 지역주민과 제주도의 건의로 강정마을이 입지로 선정됐다. 정부와 군은 2008년 9월엔 민항과 군항이 공존하는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2010년 1월 첫 항만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동안 반대 측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했다 7일 발파작업을 시작했다.



 한편 청와대에선 2010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던 우근민 제주지사의 공사 중단 요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 지사는 지난달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시·도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제주도 지원을 해준)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고, 해군기지 때문에 면목이 없다”며 “꼬인 건 풀어야겠다…. 문제를 빨리 완료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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