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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해찬·문성근, 도시락 먹으며…

중앙일보 2012.03.09 01:01 종합 6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최고위원(왼쪽부터)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공천 갈등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한광옥 상임고문 등 옛 민주계의 반발에 이어 이번엔 민주통합당 출범의 한 축이던 ‘혁신과 통합(혁통)’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문성근 최고위원이 6일 한명숙 대표, 임종석 사무총장과의 3자 회동에서 “총체적 난국 상황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한 대표의 결단과 임 총장의 용퇴가 불가피하다”고 촉구(본지 3월 7일자 5면)한 데 이어 8일엔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가세했다.

혁통 3인 ‘한명숙 공천’ 반발 긴급회동



 부산 사상구에서 선거운동에 몰두하던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상경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혁통 상임대표단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아침 지도부 회의에 불참한 채 지역구(북-강서을)에 머물고 있던 문 최고위원도 동반 상경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이용선 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혁통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민주통합당에선 이날 오전 이 전 총리가 민주당을 탈당할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퍼진 상태였다. 한 대표 측도 부랴부랴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민주당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지역구 선거운동에만 몰두하며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삼갔던 문 고문까지 ‘행동’에 나서자 한 대표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대표단 회의에서 문 고문과 이 전 총리 등은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격론을 벌였다. 회의가 끝난 뒤엔 문 고문이 직접 인근의 한 호텔에서 한 대표와 1시간 동안 독대하며 회의 결과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한 대표도 문 고문과 혁통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대표 측근이 전했다.



 문재인 고문은 한 대표와의 만남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우선 지금까지의 공천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잘못된 공천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임종석 사무총장 등 유죄 판결 전력이 있는 단수공천자들의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혁통 내에서는 “486 출신 전직 의원들과 몇몇 최고위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자기 몫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데도 한 대표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된 상태였다.



 문 고문은 이어 "더 이상의 공천 나눠먹기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는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혁통 관계자는 “후보 선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던 공천 원칙이 무너지면서 혁통 출신 인사들은 경선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한 데 대해 참석자들 모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혁통 핵심 인사들은 또한 당내에 총선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제대로 된 총선 전략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영남 지역의 경우 최근 민주당 공천의 난맥상으로 인해 하루에 1%포인트씩 지지도가 빠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반전의 계기를 잡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역전당한 지지도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탈당설이 나오는 것도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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