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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게 고소당하는 검사

중앙일보 2012.03.09 00:37 종합 20면 지면보기
경찰관이 관할 지청의 검사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검사가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이런 건방진 자식이라며 모욕”

 8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밀양경찰서 정모(30·경찰대 22기) 경위는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근무하던 박모(38) 검사가 수사 축소를 종용하고 모욕과 협박을 했다며 고소장을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보냈다. 정 경위는 지난해 9월부터 밀양 지역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농민을 속여 정수슬러지 수만t을 농지에 무단 매립한 사건을 수사해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직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 경위는 구속된 업체 대표가 밀양지청장 출신과 지청 검사를 지낸 변호사를 선임한 뒤 박 검사가 “지청장 관심 사건이다. 대표가 (검찰청) 범죄예방위원이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사건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업체 대표가 구속된 지 한 달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점, 대표에게서 3년간 8700만원을 받은 지역신문 기자와 시청 공무원이 무혐의 처분된 점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특히 박 검사가 올 1월 자신을 검사실로 불러 “야 인마. 뭐 이런 건방진 자식이 다 있어. 정신 못 차려? 너희 서장, 과장 불러봐?” 등 모욕 및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밀양지청 측은 “지청장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고도 업체 대표가 구속됐고, 1월에는 업체 측이 정 경위를 과잉수사(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해 검사실로 불러 조사했으나 결국 무혐의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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