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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위기마다 고감도 슛 … ‘역전의 용사’ 문태종

중앙일보 2012.03.09 00:06 종합 29면 지면보기
역시 해결사였다. 전자랜드의 ‘4쿼터 사나이’ 문태종(37·1m97㎝·사진)이 위기마다 고감도 슛을 자랑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3점슛 4개 포함 34점 쏘아올려
전자랜드, KT에 연장 끝 첫승

 전자랜드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연장 끝에 81-79로 승리했다. 문태종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34점(3점슛 4개)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의 중요도와 함께 양팀 간 보이지 않는 감정 대립까지 더해 경기는 내내 치열했다. 전자랜드는 시즌 막판 5~6위 싸움에서 부상과 체력을 이유로 주전급 선수들을 쉬게 했다. KT는 이를 전자랜드가 6강 파트너로 자신들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여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이에 대해 “(선수 기용이)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KT 선수들의 전투력이 붙었을 것”이라고 웃어넘겼다.



 전자랜드는 KT의 투지에 밀려 고전했지만 문태종이 있었다. 문태종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두 차례 외곽슛을 모두 실패했다. 그러자 골밑 돌파를 시도해 득점을 올렸다. 5분25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의 블록을 피해 시원한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문태종은 1쿼터 막판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점수차를 19-22로 줄였다.



 문태종은 3쿼터에서 허버트 힐(29점)과 득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50-47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그는 두 차례나 코트에 쓰러졌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3쿼터에서 공을 뺏으려는 조성민과 부딪혀 넘어졌고, 4쿼터 5분30초를 남기고 찰스 로드와 리바운드를 다투다 중심을 잃었다. ‘쿵’하고 등으로 코트에 떨어진 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문태종이 벤치에서 쉬는 2분여 동안 전자랜드가 60-61로 역전당했다. 코트에 복귀한 문태종은 1분51초를 남기고 깨끗한 3점슛으로 67-64 리드를 잡았다.



 77-75로 앞선 연장 1분30여 초를 남기고 문태종은 두 차례 연속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자유투 실패가 아쉬웠다. 69-70으로 뒤진 상황에서 1구를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지만 2구를 실패하는 바람에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연장으로 끌려들어갔다.



부산=한용섭 기자



◆승장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강혁에게 상대 조성민을 맡겼는데 수비를 잘 해줬다. 정병국을 승부처에 넣어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마지막에 강혁과 잘 해준 것 같다. 문태종의 체력은 단기전에서 35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장전까지 가는 바람에 많이 뛰었다.



◆패장 전창진 KT 감독=나도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 KT가 플레이오프에서 약하다고 말들 하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감독이 무능해서 못 이긴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연습과 경기에서 이렇게 다르게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 봤다. 우리가 점수를 벌려야 할 때는 실책하고 파울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모두 파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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