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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에 눈 돌린 넥슨 김정주 창업자

중앙일보 2012.03.09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게임업체인 넥슨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넥슨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게임관련 문의를 온라인 상에서 해결해주는 일종의 CS(고객만족) 담당 업체다.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이 회사 직원 중 83%(24명)가 장애인이다. 이중에는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직원도 18명이나 된다. 넥슨 관계자는 8일 “현재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채용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재무나 인사 같은 지원부서를 제외하면 매출을 내는 사업인원은 전원 장애인”이라고 소개했다.



 넥슨 직원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넥슨 핸즈’는 지난해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아동센터 및 공부방 등에 50개의 무료 책방을 열고 각종 도서와 문구류 등을 기증하고 있다. 특히 50호점은 아프리카의 빈국 브룬디의 수도에 있는 마떼르스쿨에 뒀다. 소요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회사가 부담한다.



 게임업계의 선두주자 넥슨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배경에는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넥슨의 지주회사격인 NXC의 김정주(44·사진)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게임업체가 성장한 만큼 덩치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실제 게임산업은 지난해 총 9조1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덩치가 커졌지만, 학교 폭력 등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원인 제공자’로 비난 받아왔다.



 김 대표의 고민은 직원들을 통한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김택진(45)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만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해소할지’를 수시로 논의한다고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대표주자 격인 두 사람이 만나 사회적 재단을 만들거나 교육용 무료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넥슨은 게임산업협회가 최근 매년 70억원 이상의 기금을 마련해 ‘게임 역기능 해소’에 활용키로 한 데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게임은 애들이나 즐기는 하위문화’라는 선입견을 씻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넥슨은 올 1월 서울 신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보더리스 inspired by NEXON’(이하 ‘보더리스’)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인 ‘마비노기’ 캐릭터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술작품이 소개됐다. 게임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회로 게임 매니아 뿐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김 대표는 “일본에선 게임 캐릭터를 작품화하는 게 하나의 예술영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게임 캐릭터들은 기껏해야 대형마트 한 자리에서 캐릭터 상품으로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바꾸자”고 말했다. 게임업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게임과 예술의 경계가 없어지고, 게임과 주류 사회간 경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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