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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차 수준 엇비슷 …30년 전문가도 진땀

중앙일보 2012.03.09 00:00 경제 4면 지면보기
중앙일보 올해의 차(이하 코티)를 선정한 심사위원들은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이상 차를 연구하며 만들고 마케팅하는 일에 종사해 온 전문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 과정은 쉽지 않아 보였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

 지난달 초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 심사는 매서웠다. 후보차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전공대로 디자인·기술·기능성·가격 포지션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일부 베스트셀링 모델은 굳이 판매대수를 강조했다. 하지만 가격은 중요한 요소가 될지라도 판매대수는 점수에 고려하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심사처럼 기술과 예술 부문만 갖고 우열을 가리는 작업도 쉽지 않은데 코티 심사에서는 디자인·안락성·안전성·경제성·핸들링·기능성·친환경성 등 여러 항목을 점검했다. 아무리 이 분야에 오래 종사해 온 심사위원이라도 진땀 나는 일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으로 많은 코티 심사 중에서 유럽 코티와 북미 코티 등 몇 개만 그 권위를 인정받는 것도 바로 심사위원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심사 과정 때문일 것이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5대에 대한 시승 심사는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지난달 18일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이뤄졌다. 문득 심사위원들 개개인의 성향이 궁금해 물어봤다. 의외로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좋아하는 차는 분명히 있지만 좋아하는 차가 꼭 좋은 차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를 끝낸 위원들에게 무엇이 가장 어려웠냐고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차들이 너무 좋아지고 기술적으로 비슷해져 점점 심사하기 힘들다고 했다.



 중앙일보 코티 위원들은 전문가의 눈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런 자기 정제 과정이 중앙일보 코티를 짧은 기간에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코티로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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