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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i40가 ‘디젤은 유럽’ 깨고 … 레이 ‘박스카는 불안’ 잠재우고

중앙일보 2012.03.09 00:00 경제 4면 지면보기
현대차 i40(左), 기아차 레이(右)


‘탁월한 주행 성능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뤄낸 결과’.

2012 올해의 차 어떻게 뽑았나



‘2012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이하 코티)’에 선정된 아우디 A6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심사위원들은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안전연구원 전문 주행시험장에서 느껴본 A6의 승차감에 많은 여운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2012 중앙일보 올해의 차’ 심사위원단이 중앙일보 본사 6층 대회의실에 모여 최종 심사를 했다. 왼쪽부터 김방신 효성 전무, 이대운 전 현대자동차 연구소장,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 손을래 전 한국수입차협회 회장,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윤정호 전 르노삼성 기획본부장, 구상 한밭대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장진택 카미디어 기자,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김성룡 기자]


윤정호(62) 전 르노삼성 부사장은 “자동차 회사 중 근래 아우디를 디자인 타깃으로 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외관과 내부, 성능 좋은 차라는 이미지를 조화해내는 아우디만의 유전자(DNA)를 잘 구현했다”고 말했다.



 구상(46) 한밭대 산업디자인학부 교수는 “잘 준비된 주행코스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며 “고속 주행에서 아우디 브랜드의 최적 성능을 맛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내 디자인과 소재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남석(48)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여주고 싶은 걸 다 쏟아부으니 인테리어가 복잡했다”며 “절제력이 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위쪽부터 BMW X3, 렉서스 CT200h, 푸조 308, 아우디 A7.
 1차 심사 직후 올해의 차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최종심사에서도 올해의 국산차로 뽑힌 기아 레이는 심사 기간 내내 큰 관심을 끌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고속주행로에서의 비교 시승만 아니었어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는 말들이 나왔다. 박스카라는 특징 때문에 고속주행로에서 진가를 드러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진택(39) 카미디어 기자는 “차의 높이가 상당한데도 안정적이었다. 타면 탈수록 핸들링이 좋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김방신(53) 효성 전무는 고급화된 옵션을 문제삼았다. 경차임에도 고급차에 들어갈 만한 장치들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레이와 더불어 올해의 국산차가 된 현대자동차 i40의 경우 이 회사가 1차 심사 당시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았음에도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줬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윤대성(60)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디젤 차량은 유럽에 비해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i40을 접하면서 그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차체가 쏘나타보다 왜소해 보이는데도 가격이 높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에게 호소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i40디젤 모델은 2775만~3005만원이다. 쏘나타는 2210만∼2820만원이다.



 BMW X3는 이전 모델에 비해 향상된 연비와 군더더기 없는 실내 편의장치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X3는 차체도 꽤 크고 사륜구동이지만 연비가 L당 17.2㎞에 달한다. 비결은 BMW만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 덕이다. 친환경 2L 디젤엔진과 동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8단 자동변속기, 저항이 적은 바람개비 모양 휠 등으로 효율을 높였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장진택 기자는 “유럽차 후보들 가운데 연비 절감 폭이 크면서도 다이내믹함을 살린 차가 X3와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기술상을 받게 되는 렉서스 CT200h는 기술적인 면과 친환경성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 심사 결과 심사위원 평균 43.6점을 기록했다. 친환경성 면에서는 88.6점을 얻어 압도적이었지만 디자인상을 제외하고 두 가지 상을 동시에 가져갈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친환경상을 푸조308에 양보했다. 이대운(67) 전 현대차 연구소장은 “연비절감·친환경이라는 목적성 탓인지 기존의 하이브리드카들은 주행 성능이 좋지 않았는데 그 단점을 보완했다”고 평가했다. 김방신 전무는 “하이브리드카임에도 운전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이브리드카라는 이유로 희생돼 왔던 역동성을 스포츠 모드 등을 활용해 보완했다”고 동의를 표했다.





 친환경차로 뽑힌 푸조308에 대해 김기범(38) 중앙SUNDAY 객원기자는 “이전 모델에 비해 획기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정지 시 엔진도 멈추는 스톱 앤드 스타트 시스템으로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였다”고 평했다.



 성능 부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은 아우디 A7은 럭셔리함이 화제가 됐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이 차종에 적용된 정보기술(IT) 장치들에 대해 평이 갈렸다. 너무 많아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대운 전 소장은 “세단·쿠페·SUV의 장점을 다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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