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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삼성에 독설 “갤럭시 탭 글자 깨진다”

중앙일보 2012.03.09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 PC 신제품 ‘뉴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해 10월 타계한 후 처음으로 출시한 신제품이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팀 쿡(52)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공개 비난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브에나 센터에서 열린 ‘새(New) 아이패드’ 공개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트위터를 실행하면 글자가 깨져 보이고 여백이 많다”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람들은 이제 아이패드2보다 나은 태블릿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며 뉴 아이패드를 소개하자 행사장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16일부터 499(16GB 와이파이버전)~829(64GB LTE버전)달러에 판매한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품으로 알려진 팀 쿡이지만, 경쟁 제품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한다. 지난달 골드먼삭스 주최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는 아마존의 보급형 태블릿 ‘킨들 파이어’를 겨냥해 “싸구려 물건은 몇 대 팔릴 수 있겠지만, 쓰다 보면 ‘잘 샀다(got a good deal)’는 느낌은 곧 가시고 결국엔 싫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지난해에도 그는 “아이패드 외의 태블릿은 해괴하다(bizarre)”며 “증기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공개 석상에서 면박을 당한 삼성전자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 노트10.1’은 화면을 좌우로 나눠 두 개의 앱을 동시에 구동하기, 한 앱에서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 옆에 열어놓은 앱으로 바로 붙여넣기 등 아이패드에서 안 되는 기능이 많다”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무엇보다 노트 시리즈는 S펜으로 화면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뉴 아이패드의 승리다. 새 아이패드는 해상도가 2048×1536픽셀(300만 화소급)로 기존 아이패드2의 4배에 달하는 9.7인치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해상도가 100만 화소급인 갤럭시 탭·노트의 3배가 넘는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4세대 LTE 통신칩을 달았다. 고화질(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500만 화소 카메라도 채택했다. 애플이 ‘감성’을 강조하면 삼성이 ‘하드웨어 스펙’으로 응수하던 기존 틀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일각에서 “아이패드2보다 무게가 50g 더 나가고 두꺼워진 데다 혁신적인 새 기능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은 팀 쿡의 상상력과 실천력이 세상을 떠난 잡스를 따라가지 못하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인치당 픽셀 수(ppi)가 300 이상이면 인간의 망막(레티나)으로는 각각의 픽셀을 구별할 수 없는 고해상도라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를 발표하며 언급해 유명해졌다. 뉴 아이패드는 264ppi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 쿡은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 멀리 떨어져 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실질적인 레티나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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