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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위안화 변동폭 확대 고려”

중앙일보 2012.03.07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시사했다.


달러 매입 줄여 위안화 절상 유도할 듯

 저우샤오촨(周小川·64·사진) 인민은행장은 “위안화 변동폭 확대 요구에 점진적으로 부응해왔다”며 “변동폭을 더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5일 말했다. 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참석 중 신화통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다.



 저우샤오촨 은행장은 “중국이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고 있다”며 “현재 위안화 가치는 균형점에 아주 가까이 접근해 있다”고 자평했다.



 현재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6대 통화와 견줘 하루 0.5%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중국은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면서 변동폭을 0.3%로 정했으나 2007년 5월 미국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0.5%로 넓혔다.



 그러나 실제 위안화 가치는 0.2%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더티 플로트)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서다. 그 바람에 미 달러 기준 위안화 가치는 2005년 7월 이후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32%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과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미국 등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아비바인베스터의 펀드매니저인 제러미 브루윈은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하루 변동폭 확대에 앞서) 달러 매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가 좀 더 빠르게 오르도록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우샤오촨 은행장의 이날 발언은 올 경제성장 목표 하향 조정의 후속 조치로 풀이됐다. 중국은 성장 목표를 8%에서 7.5%로 낮췄다. 수출·투자보다는 내수를 키우려는 정책 전환이다. 이에 맞춰 인민은행도 위안화 절상폭 확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인의 구매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며칠 전 저우샤오촨은 통화량(M2) 조절 방침도 구체화했다. 그는 “2012년 총통화 증가를 14% 안에서 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억제 목표는 16%였다. 2010년까지 10여 년 동안 중국의 총통화 증가율은 평균 20% 안팎이었다. 결국 인민은행은 올 한해 돈줄을 죄면서 동시에 위안화 가치의 빠른 상승을 유도해 경제 체질을 바꿀 요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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