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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쪽방도 30만원…대학생들 '쪽잠 전쟁'

중앙일보 2012.03.06 10:15
[사진=JTBC 뉴스영상 캡처]
개강철을 맞은 대학가가 주거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방값은 폭등하는데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해결책은 없는지 JTBC가 짚어봤다.



대학생 김종우씨가 사는 1.5평 남짓한 방. 성냥갑만 한 방이 월세 30만원이다. 방에 몸을 누이면 위아래로 딱 10cm씩 남는다. 한 달에 5만 원을 아끼려고 창문은 포기했다. 그는 "내가 누울 자리가 이거 하난가 해서 대게 막막했죠. 이 좁아터진 방에서 다달이 30만 원씩 내면서 이렇게 있어야 되나"고 말했다.



이준희씨는 매일 왕복 4시간이 넘는 등굣길에 오른다. 학교에 도착하면 거의 녹초가 된다. 군대에 다녀온 사이 방값이 껑충 뛰는 바람에 시간이 아까워도 통학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집 못 구해서 휴학한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구현우씨 역시 방 구하기를 포기하고 친구집에 얹혀살고 있다. 침대는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차지다. 설거지나 집안 정리는 말 안 해도 먼저 한다. 그는 "집안 형편이 그렇게 좋은편도 아니고, 아무래도 혼자사는 것보다 불편한게 없지 않아 있다"고 했다.



가뜩이나 비싼 등록금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대학생들에게 방값 부담까지 더해져 시름은 더 깊어져 간다.



YMCA 조사에 따르면 쪽방에서 쪽잠을 자는 대학생이 절반 이상이라고한다. 대학생의 평균 생활비는 58만7000원이다. 이 중 주거비로 들어가는 돈이 절반이 넘는다.



서울의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대학가 방값도 올랐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신촌이나 이문동 같은 대학가 주변이 최근 들어서 재개발 뉴타운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들이 사라지고 있고 경기불황으로 직장인들이 대학가로 몰리면서 저가의 전월세를 찾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런 환경에서 방을 반드시 구해야 하는 유학생은 전체 대학생의 55%. 새 학기는 늘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려는 전쟁으로 시작된다.



윤설영,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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