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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전 태극기·성조기 물결 생생 … 한국 독립문제 세계에 알려

중앙일보 2012.03.06 04:27 9면 지면보기
사진은 1920년 3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뉴바(Dinuba) 한인교회 앞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천안 독립기념관, 미국서 열린 3·1운동 1주년 기념행사 사진·동영상 공개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이 3·1절과 관련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공개했다. 제93주년 3·1절을 맞아 92년 전 미국에서 거행된 3·1절 1주년 기념행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 것.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920년 3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뉴바(Dinuba)에서 거행된 3·1운동 1주년 기념행사를 찍은 사진(길이 103x높이 21cm)으로 교민들이 1부 시가행진, 2부 연설회, 3부 희락회(연극 신생명 관람)를 마친 뒤 시가행진을 벌이고 다뉴바 한인교회 앞에 모여 기념 촬영한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동영상은 시가행진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희귀한 영상물로 재미 한인이민사를 연구하는 안형주 선생이 기증한 자료다.



제1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다뉴바는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번창한 농업지대로 1919년 당시 인근 지역을 포함해 약 300∼400명의 한인들이 살았던 곳이며 과일농장이 많아 한인들 대부분이 농장 노동자로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3·1절 기념행사는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의 지도하에 새크라멘토·다뉴바·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각각 거행됐으며 이번에 공개된 다뉴바의 3·1절 기념행사 자료는 세 곳 행사 중 유일하게 당시의 행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다.



특히 미주한인사회는 광복이 될 때까지 매년 최대의 애국절 행사로 3·1절 기념행사를 치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비롯해 각종 독립운동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데 앞장섰다. 또 세계 정치무대의 중심인 미국의 정부와 언론, 그리고 각종 국제회의를 상대로 활발한 선전·외교활동을 전개하며 한국 독립문제를 전 세계로 여론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미국에서도 광복을 위해 많은 애국자들이 힘쓰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역사자료”라며 “더욱이 안형주 선생의 동영상 기증으로 당시의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게 돼 학생들에게 좋은 역사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앞으로 이번 공개 자료들을 기증자료 전시회 등에 전시할 방침이다.



최진섭 기자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미국에서 조직된 항일독립운동단체다.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스 사살을 계기로 하와이 한인합성협회(韓人合成協會)와 샌프란시스코의 대한인공립협회(大韓人公立協會)가 통합해 1909년 2월 국민회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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