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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르네상스’ 꿈꾸는 철의 도시 광양

중앙일보 2012.03.06 00:59 종합 23면 지면보기
‘철의 도시’ 전남 광양이 굵직한 국제 행사들을 앞두고 관광·문화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5월 임시 개통 예정인 이순신대교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모습. [광양=프리랜서 오종찬]


광양제철이 있는 전남 광양은 경북 포항과 함께 ‘철강 한국’의 대표 도시다. 경제활동인구의 33.5%(2만2000여 명)가 광양제철과 협력업체 415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단일 직종에 이렇게 많은 인구가 근무하기 때문에 ‘철의 도시’로 불리는 것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어 항만이 발달한 것도 광양을 천혜의 철강 도시로 만든 배경이 됐다.



 이같이 철강과 항만의 도시로 알려진 광양이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존 철강·항만도시의 산업화된 이미지에서 세련되고 품격 있는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광양은 이를 위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타고 났다. 1981년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까지 광양은 남도를 대표하는 곡창지대였을 만큼 농경지가 기름지다. 전남에서 둘째로 높은 백운산(1218m)에서 시작된 물이 광양만의 넓은 평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광양은 이런 자연환경을 활용해 문화·관광도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광양시는 매년 3월 전국에서 100만 명이 몰려드는 ‘광양 매화축제’의 명칭을 올해부터 ‘광양 국제매화축제’로 변경했다. 한·중·일·대만의 국제 심포지엄과 국제 자매도시 초청 행사 등을 통해 국제 행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광양에선 80년대부터 본격화된 매화 재배가 지난해 329억원의 농가 소득과 636억원의 관광수익을 올리 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등 굵직한 국제행사도 도약의 계기다.



 지난해 11월 9일 인구 15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 같은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족도시의 기반도 마련됐다. 인구가 15만 명을 넘게 되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공무원 정원이 50~100명가량 늘게 된다. 시청에 1개 국을 신설할 수 있다. 인구가 늘면서 연간 세수입과 보전금이 30억원가량 늘게 돼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광양시는 5월에는 광양의 랜드마크가 될 이순신대교 개통을 앞두고 있고, 11월에는 중마동 일대에 ‘8도 특화음식점’ 70곳이 들어서는 먹거리 타운을 완공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광양읍 서천변에 숯불구이집 44곳이 밀집한 ‘광양불고기 특화거리’를 지정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 내년 말까지 봉화산 일대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봉수대를 복원해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도이동의 길호지구에 도시숲 19.2㏊를 조성해 산림청의 녹색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인휴 광양시 부시장은 “철강·항만의 도시라는 풍족함에 문화·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더해 광양 르네상스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광양=최경호 기자





문화·관광도시에 도전하는 ‘철의 도시’ 광양 자료 : 광양시



2011년 9월 광양시 도이동 길호지구 도시숲 조성

10월 광양읍 서천변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 조성

11월 광양시 인구 첫 15만 명 돌파

2012년 3월 광양매화축제 국제행사로 개최

5월 이순신대교(광양 ~ 여수) 임시 개통

5월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개최

11월 이순신대교 인근 먹거리타운 조성

12월 광양매화문화관 건립



2013년 12월 봉화산 전망대·봉수대 복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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