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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에 중점 … IT·화장품·화학주 수혜볼 듯

중앙일보 2012.03.06 00:01 경제 9면 지면보기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이날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2004년 이후 최저치인 7.5%로 낮춰 잡은 데 따른 영향이었다. 한국 증시도 18.57포인트(-0.91%) 하락한 2016.06으로 장을 마쳤다.


성장률 7.5%로 하향 … 증시 영향은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교적 담담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의 중국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악재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이미 7.5%의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2010·2011년에도 8%의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9% 이상이었다”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성장률 전망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중국이 국내총생산의 1.5% 수준인 8000억 위안에 달하는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7.5%의 수치는 단순한 목표치일 뿐 긴축 완화라는 정책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앞으로 ‘성장’보다는 ‘안정’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관련 수혜주는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민생 안정을 위한 소비부양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산업재보다는 소비재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이나 세금 감면 정책이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업종, 중국 시장에 진출한 소비주·화학주 등이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락앤락과 베이직하우스·아모레퍼시픽·오리온·LG생활건강·LG 패션과 같은 소비 관련 업종이나,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파라다이스·호텔신라·GKL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화학은 소비재 원료로 두루 쓰인다는 점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중국 유통상들이 확보한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4월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호남석유를 추천했다.



 반면 대규모 투자와 관련된 철강이나 기계·조선·해운 같은 업종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중국이 성장에 초점을 맞췄을 때만큼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이달 발표될 투자 관련 지표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실물경기가 제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 관련 업종은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놀랄 만한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내수 확대를 통한 경제구조 변화를 지향하는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목표를 강조한 것”이라며 “단기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과 주택 가격이 동시에 하락해 경착륙 우려가 줄어 긴축정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고강도 경기부양 기대는 이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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