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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벌어진 O자형 다리 퇴행성 관절염 빨리 올 수도

중앙일보 2012.03.05 05:0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각선미가 예쁘면 무릎도 건강하다?’ 맞는 말이다.



 각선미를 보려면 거울 앞에 서서 다리를 붙여 보자.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 5㎝가 넘는다면 O자형 다리다. 이런 사람들은 50세 이후부터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양반다리·출산이 O자형 다리 원인



무릎절골술 뒤 금속판을 고정한 X선 사진.
얼마 전부터 무릎 안쪽이 심하게 아파 정형외과를 찾은 조영식(54·인천)씨. 조씨는 평소 다리를 벌리고 걸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진단 결과는 생각보다 심했다. 무릎 안쪽의 연골이 심하게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를 진단한 제일정형외과병원 관절센터 조재현 원장은 “조씨는 전형적인 O자형 다리”라며 “체중이 한쪽으로 쏠려 연골 바깥쪽은 연골이 잘 보존된 반면 안쪽은 심하게 손상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엔 유달리 O자형 다리가 많다. 좌식문화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습관이 후천적 O자형 다리를 만든다.



 여성은 출산과 관련이 깊다. 골반을 묶는 인대와 근육이 출산 후에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아 골반 변형이 생긴다. 그 결과 골반과 연결된 다리가 벌어지는 것이다. 골다공증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문제는 O자형 다리가 되면 무릎이 약해지는 것이다. 조재현 원장은 “몸의 하중이 무릎 안쪽에 몰려 50대에 이미 관절염이 온다”며 “이때 무릎 통증을 방치하면 무릎 바깥쪽과 앞쪽까지 관절염이 진행돼 궁극에는 인공관절로 갈아 끼워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고 말했다.



60대 미만엔 인공관절 대신 절골술 권유



이런 환자를 위한 치료법이 ‘절골술’이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만성화하기 전에 다리 각도를 재조정하는 시술이다. 이렇게 되면 무릎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돼 통증이 줄고 관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관리를 잘 하면 자신의 관절로 평생 살 수 있다.



 수술 원리는 어렵지 않다. 먼저 정강이뼈의 바깥쪽 윗부분에서 원하는 양만큼 뼈를 쐐기모양으로 제거하고, 다리 각도를 교정한다. 다음엔 위·아래 뼈를 맞추고 금속판으로 고정(그림1)한다. 정강이뼈(경골)의 안쪽 윗부분을 절제하는 방법도 있다. 절제한 부위에서 원하는 만큼 쐐기모양으로 벌린 뒤 편평한 모양의 금속판으로 고정하고 골이식을 시행(그림2)한다.



 절골술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해 인공관절을 갈아 끼워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대상은 60대 미만의 젊은 관절염 환자들이다. 나이가 젊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엔 아까운 사람들이다. 중기 정도의 퇴행성 관절염에 많이 시행되는 이유다. 조재현 원장은 “인공관절은 수명이 15~20년밖에 안 된다”며 “이런 분들이 인공관절 대체술을 받으면 고령의 나이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고 말했다.



 무릎 절골술은 2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려면 4~6주간의 재활기간을 거쳐야 한다.



 자신이 O자형인지를 알려면 다리를 붙인 뒤 벌어진 간격을 재보면 된다. 5㎝ 이상이면 O자형으로 진단하고, 7㎝ 이상이면 수술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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