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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시사상식 책 낸 의원보좌관

중앙일보 2012.03.05 01:27 종합 30면 지면보기
“지난해 국회에 들어온 명문대 출신의 인턴 직원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읍참마속(泣斬馬謖)’(제갈량이 자신이 등용했던 마속이 지시를 어기고 전투에서 패하자 눈물을 흘리며 그 목을 베었다는 고사)의 뜻을 알지 못했다. ‘김유신 장군이 말의 목을 벤 것 아니냐’고 하더라. 이래선안된다고 느꼈다. 입시 위주, 취업 위주로만 공부하다보니 익혀야 할 기본 지식이 빠져 있는 상태다.”


신학용 의원실 서보건 보좌관

 10대 청소년을 위한 시사상식 책을 펴낸 국회의원보좌관 서보건(37·민주통합당 신학용 의원실·사진)씨의 말이다. 서 보좌관은 지난해 2월 처음 『십대를 위한 재미있는 어휘 교과서』를 펴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그는 지난달 말 『십대를 위한 재미있는 어휘 교과서 2』를 내놓았다. 이 책에서 그는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용어를 10대 눈높이에 맞춰 대화체로 정리했다. 예컨대 ‘알 권리’ 같은 용어는 ‘국민이 주권자인 민주국가라면 나라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아야 적절한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지 않겠어?’라고 들려주는 식이다.



 그가 이런 책을 낸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외국어와 주입식 단순 암기 교육에 집중하고 정작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시사상식은 크게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국회에서 보좌관 생활을 해보니 정치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아는 게 중요하더라”며 “상식은 잡학이 아니라 판단력의 기본이 되는 토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상식 부족을 ‘영어 격차’에 빗대 ‘한국어 격차’로 불렀다. ‘영어 격차(english divide)’는 소득 등에 따라 청소년간에 영어실력이 차이나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단기성과형 입시교육 때문에 이제는 다수 청소년들은 한국어 어휘력과 상식이 부족하고, 소수만이 깊이 있는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어 격차’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보좌관은 “시사상식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내 주변의 현안에 대한 판단력·사고력을 키워주는 정보의 종잣돈”이라며 “부모가 자녀에게 짬을 내 신문 등으로 시사를 접하게 하고 사고력을 키워줘 사회생활의 경쟁력을 갖추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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