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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달인들이 말하는 만점 노하우 ① 언어영역

중앙일보 2012.03.05 00:37
정다은씨는 “언어영역은 전 범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3들의 새학기가 시작됐다. 11월 수능을 앞두고 영역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연간 학습계획을 세울 때다. MY STUDY는 지난해 수능에서 영역별로 만점을 획득한 선배들의 학습노하우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회는 언어영역이다. 정다은(이화여고 졸)씨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수시전형으로 이화여대 국어교육과에 합격했다.


비문학 - 풀이 시간 줄이는 훈련 반복, 문학 - 시간 여유 갖고 지문 깊게 이해

고3 모의고사서 처음 2등급 받고 전략 세워



 정씨는 본격적으로 언어영역을 공부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고 3이 되고 난 뒤”라고 답했다. 이전엔 따로 공부하지 않았어도 늘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고 1때 치른 첫 모의고사부터 고 2말에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한번도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언어영역에 강하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 2 겨울방학에도 언어영역은 제쳐두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데 시간을 투자했죠.”



 고 3이 되자 문제가 발생했다. 3월에 치른 첫 모의고사에서 난생 처음 2등급을 받았다. 6월에 치른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서는 3등급으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아차 싶었다. 정씨는 “친구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해 언어영역 성적을 향상시키는 동안 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제자리걸음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수능 전까지 다른 과목 위주로 세웠던 공부계획을 수정해 언어영역에도 본격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일 하루 2시간씩 세부단원별로 나눠 이론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었다. 주말에도 4시간씩 문제집을 풀었다.



 하지만 한번 떨어진 성적은 마음먹은 대로 쉽게 오르지 않고 들쑥날쑥했다. 여름방학 동안 치른 사설 모의고사에서 1등급으로 향상 돼 한숨을 돌리는가 했는데 수능을 2개월 앞둔 9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다시 2등급의 성적이 나왔다. “가장 자신있는 전략과목에서 계속 2·3등급이 나오니 패닉에 빠졌죠. 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2등급이 나온 성적표를 앞에 두고 곰곰히 향후 전략을 세웠다. 학원이나 인강 등의 사교육은 받는 대신 EBS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 모의고사 문제집(EBS고득점N제)을 1교시 자습시간마다 매일 한회씩 풀어나갔다. 피드백은 저녁 자습시간을 활용했다. 틀린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분석하고 별 5개 중 난이도를 지정해 문제 위에 표시했다. “실수로 틀렸는지 몰라서 틀렸는지, 시간이 부족해 틀렸는지 스스로 깨닫는게 중요해요. 그에 따라 해결방법도 달라지니까요.” 틀린 문제의 지문은 3번씩 읽고, 맞은 문제 지문도 확인을 위해 다시 읽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한 회를 점검하는데 매일 1시간이 소요됐다. 듣기영역은 주중 6회분을 모아뒀다가 주말아침에 모아서 한꺼번에 공부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의 문제풀이법도 이때 터득했다. “문제를 미리 읽는 대신 지문을 꼼꼼하게 읽어내려가는 방식이 저에게 더 맞았어요. 주제문에 밑줄을 긋고, 소재에 동그라미를 쳐 가면서 지문을 소화하면 미리 문제를 볼 때보다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죠.”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이 숨어있는 지문은 크게 괄호를 쳐서 주목도를 높이고 해답을 찾는데 재미를 들였다.



수능 3주전부터 EBS 교재로 마무리



 최종 마무리는 수능 3주전부터 시작했다. 최종 마무리교재로 『EBS 수능완성』과 『EBS언어영역 파이널』을 선택했다. “친구들보다 꽤 늦게 시작한 편이었어요. 그동안 살펴보지 못 했던 영역별 취약점을 정리하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늦어졌거든요. 자연히 초조해져서 집중도도 높아졌던 것 같아요.” 4일간 매일 7시간씩 언어영역에만 시간을 투자했다. 5일에 한권씩 교재를 풀어내며 틀린 문제를 점검하는 피드백시간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단원별로 공부하는 방식도 달리했다. 비문학은 철저하게 시간을 줄여서 푸는 연습을 반복했다. 한 문제를 대할 때마다 푸는 속도를 올리는데 치중했다. 문제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1분30초에서 4분만에 푸는 방식으로 연습한 뒤, 6분이 넘어가면 스스로에게 압박을 가하고 원인을 분석했다.



 반면 문학은 시간에 제한을 두기보다 지문을 깊게 이해하는데 중점을 뒀다. 작가별로 지문을 모아서 공부하기도 하고 문제를 풀고나면 어려운 시인이나 작가의 작품을 종합해 한꺼번에 읽으면서 감을 쌓았다. “건조하게 핵심만 파악하는 비문학과 달리 문학은 시간 제한을 두면 오히려 지문 이해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어요. 머릿속을 부드럽게 하고 풀이방식도 자유롭게, 시간도 여유롭게 배분해 접근했어요.”



 평소 문학과 비문학 연습에 치중해 신경쓰지 못했던 쓰기영역도 대비했다. 가지고 있던 EBS교재에서 쓰기영역의 문제만 뽑아 처음부터 새로 풀고 틀린 부분을 총정리했다. 틀린문장 찾기와 어휘, 문법 등 세부단원별로 구분해 정리했다. 가장 취약하다고 느낀 쓰기의 문법영역은 문법부분만 압축해 설명하는 EBS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수능을 앞둔 이틀 전날엔 6시간 동안 언어영역을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봤던 문제집을 차례대로 살펴보고 모의고사의 틀린 문제를 정리했다. 수능 전날엔 따로 언어영역을 살펴보지 않았다. “이틀 전에 최종정리를 하고 다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전날에 또 살펴보면 괜히 긴장할 것 같아서 일부러 공부하지 않았어요.”



 마음의 여유는 수능 시험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아리송한 문제가 나올 때마다 ‘다 풀고 난 뒤 다시 보면 맞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넘어갔다. 모든 문제를 풀고 나자 20분의 여유시간이 남았다. 미리 체크해뒀던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며 최종적으로 2문제를 고쳤다. 비문학이었다. “평소에 시간제한을 하며 문제를 푼 연습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풀이시간을 줄여 검토할 시간을 번 덕분에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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