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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철의 ‘부자는 다르다’] 특수대원 뺨치는 정신력에서 ‘부’ 나온다

중앙일보 2012.03.03 01:30 주말섹션 15면 지면보기
새로운 날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무거운 가계 빚, 치솟는 물가 속에 새로운 소득 기반도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지만 그래도 해 뜰 날은 다가온다.



 2000년대 초반에는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구호를 부르짖던 국민이 2010년대 들어서는 ‘사회가 나를 부자가 못 되게 한다’며 비난의 말을 내뱉고 있다.



 하지만 이르면 10~20년 이내에, 늦으면 스마트폰 세대가 장년이 됐을 때 우리는 다시 부자의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회적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정신이 물질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블루오션의 창조성은 모두 실낱 같은 새로운 틈새를 비집는 정신에서 시작된다. 책은 인간 지성의 압축본이다. 항상 책을 읽고, 성찰하는 것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한 달 월급이 1000만원이 안 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새로운 서비스의 경험가치를 줄 수 있는 틀을 만들면 부자가 된다. 신용대출 이자로 소득의 절반이 날아간다고 투덜대기보다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스마트폰 활 쏘는 앱을 만들면 된다. 인류의 기록 역사와 구전 비사에서 선대 부자들은 거의 전부 정신결정체로 꾸준히 부를 만들어 왔다.



 둘째, 헝그리 정신을 지녀야 한다. 그냥 떨어지는 것을 받아봤자 그 효력은 얼마 못 간다. 전 세계 부자들이 3대를 거의 못 넘기는 근본적 이유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창업 부자들에 비해 후손들이 안락함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절약형 생활을 추구했던 1세대 부자들에 비해 자녀들은 환락형 품위 유지를 추구하다가 쌓은 부를 날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생활에서 물질의 결핍을 느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수백억원이 넘는 집에서 사는 빌 게이츠가 10대 자녀들에게 일주일에 1달러만 주면서 ‘결핍감을 느껴보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매출 1조원이 넘는 그룹의 명예회장이 허름하게 차려입고 손주들과 함께 서민이 사는 동네에 정기적으로 가 감자탕과 해장국을 먹이는 것도 ‘충족감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머리칼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50년 전의 헝그리 정신으로 돌아가야 우리에게 금빛 무지개가 다시 보이게 될 것이다.



 셋째, 비난의 초점을 타인이나 사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 향해야 한다.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에 따르면 성취를 한 사람들은 잘 안 되는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반면에 성취를 아직 못 이룬 분들은 원인을 타인과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아직 든든한 부동산을 못 마련하셨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면 비난을 하지 말고 나에게도 일말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파악해 매일 고치면 희망이 보인다. 이웃집 부자가 보통 사람들이 3년 걸리는 것을 1년 만에 이루는 압축전략을 사용했다면 나는 그 일보다 힘든 것을 6개월 안에 하겠다는 초인적 각오를 해야 한다. 혹시 못했다면 나의 잘못이었고, 나는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을 초 단위로 바꾸겠다는 맹세와 실천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



  고매한 스님, 혹은 탁월한 목사님의 금언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정신능력의 원천을 확인하고, 남들이 아직 가능성을 못 봐서 반대하면 끝까지 추진하고, 자신의 시간과 생활을 스스로 통제하고 업무로 질주하면 그대도 혹시 올지 모르는 남북통일 이전에 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100억원 재산에서 수십억원 빚쟁이로 몰렸다가 다시 일어선 어느 사장은 ‘다시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매일 25시간씩 노력하면 누구나 반드시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말로 대중 강의를 끝낸다. 표 몰이 하는 정치 풍파에 휩쓸리지 말고, TV에만 빠지지 말고, 한겨울에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특수부대 요원 같은 정신력과 실행력의 촛불을 일으키면 당신도 된다. 당신의 통장 액수가 문제가 아니고, 취업 걱정만 하는 아들에게 ‘해보라’고 외치는 것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3평도 안 되는 무덤으로 들어갈 우리의 마지막 희망은 깨끗하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혹시 그때 당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단체를 위해 당신이 가진 것 중 10% 정도를 무기명으로 기부한다면 당신의 인생 성적표는 ‘명품’이다.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부자학 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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