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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친노, 패권주의 빠져 … 공천은 그들만의 잔치”

중앙일보 2012.03.03 01:20 종합 5면 지면보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일 입당 환영식에서 조민행 변호사(오른쪽)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웃고 있다. 왼쪽은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김형수 기자]


한광옥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일 탈당을 선언하고 4·11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관악갑 공천에서 탈락한 한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이 무시된 이번 공천에 승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30년간 헌신해온 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김대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돼 관악구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 의원이 현역 의원인 이곳에 민주통합당은 정치 신인인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열린우리당 출신 유기홍 전 의원 중 한 명을 공천키로 했다. 둘 간의 경선을 결정하면서 한 고문을 탈락시킨 것이다.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이인영 “한 대표 측이 다 해 … 책임을”
상승하던 당 지지율 새누리에 역전



 한 고문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소위 친노 세력은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져 ‘개혁공천’이란 미명 아래 옛 민주계 인사들을 반(反)개혁 세력으로 몰아 철저히 소외시키고 있다”며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처럼 반칙이 난무하는, 그들만의 향연장이 돼버린 민주당 공천은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통합과 화합이 아니라 (친노의) 한(恨)풀이 정치로 가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자 불행”이라고도 했다.



 4선 의원 출신의 당 원로인 한 고문이 탈당한 것 외에도 민주통합당은 공천 문제로 종일 어수선했다. 486세대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 “한명숙 대표 라인이 다 하고 있으니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은 “호남 민주계가 배제되고, 친노는 부활했다. 이화여대 인맥이 줄줄이 공천되고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누구랑 친하면 살고, 안 친하면 죽는 공천이 되고 있다. 이대 인맥 발탁은 여성 정치의 발전이 아니라 한계다”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임종석 사무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최고위원을 돕고 있는 그는 “잘못된 공천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고 영남 지역에서도 선거운동 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며 “임 총장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용퇴하는 길만이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지적대로 올 들어 줄곧 1위를 달리던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내려앉기 시작해 새누리당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와 오마이뉴스 등이 지난달 27일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8.6%를 기록해 민주통합당(31.1%)을 7.5%포인트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같은 달 24~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38.2%, 민주통합당 32.9%로 나타났다.



 ‘호남 물갈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호남 의원들 사이에선 지도부가 수도권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직 의원들까지 공천해놓고 물갈이 비율을 채우기 위해 호남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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