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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TED 강연자, 5월 23일 서울서도 뽑는다

중앙일보 2012.03.03 00:58 종합 10면 지면보기
테크노마술사 마르코 템페스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팝업북(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과 조명을 이용한 마술 공연을 하고 있다. TED는 과학·기술과 공연·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다. [사진=TED 제임스 던컨 데이비슨]


‘세계인의 지식 축제’ TED 콘퍼런스 강연자를 뽑는 오디션이 5월 서울에서 열린다. TED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은 1일(현지시간) “내년 강연자 중 일부를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군중을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 방식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오디션을 실시해 숨은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올해 콘퍼런스 폐막을 하루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다.

글로벌 오디션으로 인재 발굴



 ◆15일부터 신청 접수=TED는 ‘세계 최고의 강연진’으로 명성이 높다. 인공지능(AI)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 진화생물학의 거두 리처드 도킨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전 미 대통령 빌 클린턴,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 등이 그간 무대에 올랐다.



 관객 수준도 최고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는 매년 빠지지 않고 롱비치를 찾는다. 할리우드 배우인 멕 라이언과 캐머런 디아즈도 TED 팬으로 유명하다.



 TED는 지난해 이런 ‘꿈의 강연무대’를 일반에 공개했다. 인터넷 심사와 뉴욕에서 연 오디션을 통해 강연자 4명을 공개 선발했다. 앤더슨이 1일 밝힌 계획은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4월 카타르 도하를 시작으로, 각국 14개 도시에서 오디션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선 1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신청을 받아 5월 23일 오디션을 연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TED 오디션 홈페이지(http://conferences.ted.com/TED2013/auditions)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TED는 도시별로 30명의 후보를 뽑은 뒤 이들의 강연 동영상을 온라인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톱 50’이 내년 TED 무대에 설 기회를 갖게 된다.



 ◆올해의 TED상 ‘도시 2.0’=TED의 ‘크라우드 소싱’ 정책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올해의 TED상’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TED상은 그간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 개인들에게 주어져 왔다. 팝스타 보노(그룹 U2의 리더, 2005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2007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2010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겐 상금 10만 달러(약 1억1160만원)와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는 특전이 주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이 아니라 ‘도시 2.0’이란 아이디어에 TED상이 돌아갔다. 세계 각국의 도시민들이 각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보다 살 만한 곳’으로 개조하자는 프로젝트다. TED는 각 도시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www.thecity2.org)을 제공하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낸 그룹 10곳을 골라 각각 1만 달러씩 상금을 나눠주기로 했다.



 TED가 이처럼 ‘크라우드 소싱’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뭘까. ‘천재 한 명의 아이디어보다 여러 사람의 지혜(collective wisdom)가 낫기 때문’이라는 게 TED의 설명이다. 지난해 뉴욕 오디션에서 선발돼 올해 TED 무대에 선 마케터 리오 조레프는 ‘크라우드 소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머리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군중(crowd)이다. 그들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에 반응하라.”



TED 콘퍼런스 주요 강사들 말말말



▶레지나 듀간(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장)



“괴짜(nerd)들에게 친절해라”



▶리드 호프먼(SNS 링크트인 창업자)



“우리에겐 새 지도가 필요하다. 그 지도는 네트워크다”



▶에드 글레저(미 하버드대 교수·경제학)



“도시는 환경의 적이 아니라 친구다”



▶탈리 샤롯(영국 런던대 교수·인지신경과학)



“인간은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



▶브라이언 스티븐슨(미 인권변호사)



“우리의 생존은 ‘모두의 생존’에 달려 있다”



▶리즈 딜러(미 건축가)



“민주주의는 강직함보다 부드러움을 통해 상징된다”



◆TED=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 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 첨단 기술과 지적 유희, 예술과 디자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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