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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바뀌는 총리 … 일본, 정변 중독증 심각

중앙일보 2012.03.03 00:54 종합 12면 지면보기
이오키베 마코토(69·사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총리가 바꾸는 건 ‘내각과 정부가 일을 잘하도록 만드는 게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기본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람만 찾아 달려드는 작금의 일본 정치권 행태에 대해 “일종의 병”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오키베 부흥추진위원장

 정치학자 출신으로 일본 방위대학교장이기도 한 그는 동일본 대지진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민간 전문가들로 출범한 총리실 산하 일본부흥구상회의의 의장을 맡았다. 올해 2월 직함이 부흥추진위원장으로 바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6월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 ‘부흥에의 제언, 비참함 속에서의 희망’의 골격은.



  “안전한 마을 만들기, 지역 경제를 뒷받침할 산업의 부흥, 고령화 등 장기적인 사회 변화에의 대응, 재생에너지 확충 등이다.”



 - 일본 부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뭔가.



  “일본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는 국민적인 용기와 희망,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비관론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쇠퇴숙명론’을 버리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 피해지역 사람들도 ‘위기가 아니라 더 좋은 기회’란 생각을 해야 한다.”



 - 부흥의 장애물은 무엇인가. 역시 정치가 문제인가.



  “피해지역에는 신칸센이 모두 10편이 운행되고 있었다. 긴급 지진 속보가 빠르게 전달되면서 지진이 도착하기 전에 단 한 편의 예외도 없이 모두 안전하게 정지했다. 이건 일본 사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피해지역의 사람들이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여줬고, 기업이나 자원봉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치는 어땠는가.”



 - 일본 정치의 최대 문제는 무엇인가.



  “매년 총리가 바뀔 정도로 톱 리더십이 좀 약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변 중독’이다. 특히 ‘다음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만 관심을 갖는 건 이상하다. 바꾼다고 해서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보장도 전혀 없다. 야당도 정권을 부수려고만 하지 말고 필요한 일은 함께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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