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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는 미·중 미사일 대결장

중앙일보 2012.03.03 00:52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중국산 무기의 대리 전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의 미사일 등 주력무기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2일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해상방어를 둘러싼 미사일전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은 해군 주력함대가 호위함 6척에 불과해 미국과 함대함 전투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대함미사일 방어력을 강화해왔다.


이란, 주력 무기 거의 중국산
사거리 180㎞ 미사일도 보유
미국과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 보고서는 이란이 구축한 대함미사일 시스템 대부분은 1980년대 후 이란이 지속적으로 수입한 중국산 미사일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무기는 중국이 자랑해온 C-802와 이를 개량한 C802A 대함미사일.



 이란은 이 무기를 2000년대 이후 대거 수입해 실전배치했는데 중국을 대표하는 대함크루즈 미사일이다. 미국의 크루즈미사일인 하푼급과 거의 동일하다. 무게가 715~815㎏이고 최대 사거리는 각각 120㎞와 180㎞이다. 이란은 미국 함대가 원거리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가장 먼저 중국산 C-802 시리즈 미사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란은 C-802를 개조해 자체 대함미사일인 Mk1을 생산해 실전배치했다.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보유하고 있는 10척의 손도르 순시함은 C-802 미사일을, 해군이 보유한 13척의 쾌속정에는 중국산 미사일을 개조해 만든 ‘누르’를 각각 장착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지대함 미사일인 나스르(nasr) 역시 중국의 C-802 대함미사일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미국 함대가 지상에 접근하며 공격을 시도할 경우에도 중국산인 ‘하이잉(海鷹)’ 지대함 미사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6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해 꾸준하게 성능을 개량해온 이 미사일은 현재 중국 해군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함미사일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최첨단 단거리 대함미사일인 JJ/TL-6 상당수도 중국에서 구매해 배치해 놓았다는 게 IISS의 분석이다. 이 밖에도 이란은 수뢰(어뢰와 기뢰) 2000~3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18척의 잠수함이 장착하고 있는 어뢰 역시 중국산이 주류다. 다만 전투기는 중국산보다는 러시아산을 선호해 수호기가 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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