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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2명 중 1명 “외국서 살고 싶다”

중앙일보 2012.02.28 14:14 종합 16면 지면보기
우리나라 중·고생 2명 중 한 명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대한 불신, 학업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이재연)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청소년의 민주시민 의식 및 태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5~6월 전국 초등 4~6년생과 중·고생 9453명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다. 초등 4년생들은 24%에 그쳤지만 고 3생들은 2배가 넘는 58%에 달했다. 초등생 평균은 27%, 중학생은 44%, 고교생은 54.6%였다.



 2009년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의회(IEA)의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중 2년생(5232명) 가운데 8.8%만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중2 년생(961명) 중 무려 44%가 “그렇다”고 답했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장근영 연구위원(심리학 전공)은 “청소년기에는 다른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을 수 있는 데다 과중한 학업스트레스 등 국내 현실에 실망감도 같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정치체계가 잘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도 상급학년으로 갈수록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초등 4년생들은 83%가 “잘 돼 있다”고 답했지만 고3 생들은 17%에 불과했다. 장 연구위원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정치·사회 관련 지식이 많아지면서 기대수준도 높아진다”며 “하지만 우리나라가 그런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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