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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인간 핏방울’ 기네스북 기록 성공

중앙일보 2012.02.28 04:00 1면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4월 14일은 블랙데이, 5월 14일은 로즈데이. 그렇다면 6월 14일은? 바로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더욱이 올해는 한국이 세계 헌혈자의 날 행사 개최국으로 지정돼 그 어느해보다 의미가 크다. 백석대학교와 대한적십자사는 제9회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플래시몹 행사를 마련했다.


신입생·교직원 3006명 ‘생명 나눔’
3시간만에 종전 기록 갈아치워

평창=최진섭 기자

평창=조영회 기자



백석대와 대한적십자사는 아무런 대가 없이 헌혈에 참여하는 헌혈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3일 세계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평창=조영회 기자]


하얀 설원에 거대한 인간 핏방울이 떨어졌다. 23일 백석대학교 신입생과 교직원 등 3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를 가득 메웠다. 백석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한적십자사 혈액본부가 오는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 개최국 지정 기념행사의 하나로 ‘인간 핏방울’이라는 주제의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것.



 이날 파릇파릇한 백석대 새내기들은 세계 기네스북에 도전한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상기된 모습을 한 채 하나, 둘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맞춰 행사장에 들어서는 신입생들과 행사 도우미를 자청한 재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지자 설원은 금새 붉은 물결로 번져 나갔다. 또 이날 행사장에는 학생 뿐 아니라 수많은 취재진과 세계 기네스협회 관계자를 비롯, 관광객까지 몰려들면서 열기는 점차 고조돼 갔다.



 특히 역사적인 현장을 보다 생동감있게 촬영하기 위해 항공촬영을 위한 특수장비와 지미짚까지 동원돼 마치 대형 콘서트장을 연상케했다. 또 정확한 기록 수립을 위해 현장에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기술이 활용됐으며 공정한 현장 검증을 위해 세계기네스협회 기록관과 경찰이 동원됐다.



백석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3000여명이 거대한 인간 핏방울을 형성했다. [평창=조영회 기자]


 오후 2시. 카운트가 시작되자 RFID칩이 내장된 명찰을 착용한 학생들이 거대한 핏방울 모양을 채워갈때마다 한명, 두명 자동으로 숫자가 기록됐다. 행사 준비부터 3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거대한 핏방울 모양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빨간 모자를 쓴 학생들로 채워졌고 결국 3006명이라는 숫자를 기록하며 기존 아르헨티나 학생들이 세운 1728명의 기네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설원에 빨갛게 새겨진 핏방울은 3006명의 학생들이 아닌 말 그대로 아름다운 한방울의 핏자국 그 자체였다. 성공적으로 기네스 기록이 달성된 순간 학생과 교직원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기뻐했다.



관광학부 학회장 신건영씨는 “3000여 명이 참여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행사에 동참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헌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과 백성현씨는 “오리엔테이션이은 그저 술 마시고 놀다 오는 행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건전하게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또 세계 속의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소중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백석대 장택현 총장은 “각종 사고와 음주가 만연하는 오리엔테이션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백석대학교 글로벌 리더가 된 신입생들의 인성함양과 헌혈의 필요성, 헌혈자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 위해 기네스북 도전이라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들에게 뜻 깊은 추억이 되고 헌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세계 기네스협회는 이날 기록을 ‘가장 큰 인간 핏방울(The largest human blood drop)’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기네스북 기록에 등재할 예정이다.



◆기네스북(Guinness book)=기록광(記錄狂)으로 이름난 영국 맥허터가(家)의 쌍둥이 형제 노스와 노리스에 의해 편집, 창간돼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심오한 학문 영역에서부터 일상 생활사에 이르기까지 수천 항목에 걸친 광범위한 기록을 수록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 책에 실린 기록을 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다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25개 언어로 세계 100여 나라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판되고 있다.



◆핏방울 기네스북=1728명의 아르헨티나 학생들이 2011년 11월 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테크노폴리스 전시회장에서 헌혈 촉구를 위해 붉은 옷차림으로 핏방울 모양을 만들었다. 세계 기네스협회는 이 핏방울 모양을 세계에서 가정 큰 핏방울 모양으로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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