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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행복한 은퇴 설계] 급증하는 1인 가구 … 가장 좋은 싱글형 노테크는 연금과 네트워크

중앙일보 2012.02.28 03:20 Week& 6면 지면보기
평생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온 50세 여성 김모씨. 그동안 열심히 자산을 모으고 굴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고민이 없진 않다. 무엇보다도 배우자나 자식이 없는 탓에 노년에 쓸쓸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은 직장이 있고 여러 모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도움 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그는 “이래 저래 고민하고 있지만 실버타운이나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1인 가구는 41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9%를 차지한다. 1980년 38만 가구(4.8%), 90년 102만 가구(9.0%), 2000년 222만 가구(15.5%)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8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된 가구 유형은 5인 이상 가구였다. 이후 2005년까지 4인 가구로 바뀌더니 2010년에는 마침내 2인 가구가 주된 유형으로 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인 가구가 주류가 될 전망이다. 결혼율의 하락, 고령화에 따른 사별, 이혼의 확산 등 ‘가족 해체’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결혼이 늦어진 것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학력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참여가 많아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하지 않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이미 80년대 이전에 평균 가구원 수가 3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잡은 이후에야 결혼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노후를 지지해줄 배우자나 자녀가 없기 때문에 2인 가구와는 다른 차원의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충분한 연금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1인 가구 중 60대 이상 여성 노인의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별도의 노후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남편과 사별해 1인 가구가 된 이후 별다른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은퇴설계를 통해 연금자산을 최대한 쌓아야 한다. 그리고 취미·여가나 사회봉사, 종교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현역시절 사회적 관계는 은퇴 이후 직장생활이 중단되면서 자칫 단절되기 쉽다. 노후에 관계단절로 인한 외로움에 빠지지 않도록 여러 관계를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80대 후반 이후에 닥칠 간병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통해 각종 치료 및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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