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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반신욕이 필요해요

중앙일보 2012.02.28 02:03
취재기자가 직접 욕조에 몸을 담그고 ‘15분의 여유’라는 반신욕을 체험해 봤다. 땀이 송글송글, 뭉쳤던 몸이 스르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들기 한 시간 전, 37~38℃ 물에 15분…‘피부 미남’의 비법

길고 긴 15분이다. 지루함을 견딘 보람이 있는지 몸 속부터 퍼져나간 따뜻한 기운이 머리까지 휘감는다. 땀은 서서히 콧잔등을 타고 흐르고 물 밖으로 길게 내뻗은 차가운 팔에서도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정말 이렇게 하면 피부가 좋아질까? 욕조의 물 색깔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면 내 몸 속에 노폐물이 저만큼이나 많았나 보다. 벌써부터 피부 미남으로 환골탈태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갈망은 남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피부 미남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퇴근 후 잠들기 전 15분만 반신욕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남자 연예인 중에서도 반신욕을 자기관리 방법의 하나로 채택한 이들이 많다. 탤런트 조민기는 동안 비결로 반신욕을 언급했고 배우 홍수현 역시 자신의 몸매 관리 비법 중 하나로 반신욕을 꼽았다. 하루 15분으로 남자들의 피부 상태를 개선해줄 수 있는 생활 속 반신욕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 노폐물 빼주고 혈액순환도 도와



반신욕을 하게 되면 피부 혈관이 확장돼 체표면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한다. 혈액 순환이 잘되면서 몸 속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근육도 이완돼 피로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반신욕을 하는 동안 피부에 수분이 보충되므로 가려움과 각질이 심해질 때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말초 모세혈관의 순환이 좋아지므로 말초 혈액순환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반신욕을 하기 전 생수를 한 잔 마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면 탈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반식욕 물의 온도는 들어갔을 때 따뜻함을 느낄 정도인 37~38℃가 가장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반신욕을 하는 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어지게 되면 오히려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15~2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반신욕 도중 춥다고 느껴지면 타월을 어깨에 덮어 체온을 유지하고, 반신욕 후에는 몸을 닦은 뒤 따뜻하게 보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신욕을 할 때, 명치 아래만 물속으로 담그고 양팔은 물 밖으로 내놓는다. 몸의 깊이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앉은 자세를 취하고 너무 뒤로 기대며 눕지 않는다.



입욕제용 소금은 소염작용, 녹차는 항산화 작용



퇴근 후 가볍게 할 수 있는 반신욕은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보통 취침 한 시간 전이 권장된다. 반신욕을 하면 교감 신경이 억제되기 때문에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입욕제를 사용하면 제품의 성격에 따라 소염작용, 항균작용, 노폐물 흡착, 보습 등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중에 다양한 입욕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소금의 경우 소염작용이 있고 녹차는 항산화와 항균작용, 숯가루는 노폐물의 흡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비슷한 성분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고교수는 “집에서 사용하는 굵은 소금은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가능한 미용목적으로 허가 받아 나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자 반신욕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37~38℃보다 뜨거운 물에서 장시간 목욕 하게 되면 몸의 대사와 순환이 과도하게 활발해져 피로물질인 젖산이 빠르게 생성된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피로를 느끼게 될 수 있다. 고온의 물로 반신욕을 할 경우 정자 수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온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임신 가능성을 좀 더 높이려면 너무 뜨거운 물 반신욕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또 식사 전 후 30분 내, 운동 직후 30분 내 또는 음주 직후에는 반신욕을 하지 않는다. 반신욕이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므로 식사 전 30분 내, 운동 후 30분 후는 특히 무리가 될 수 있다.



음주 후 반신욕 역시 주의해야 한다. 남자의 경우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잦은 술자리가 이어질 수 있는데 술을 마시고 하는 반신욕은 금물이다. 경희의대 가정의학교실 원장원 교수는 “술을 마시고 목욕을 하면 저혈압이나 부정맥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급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원 교수는 “반신욕으로 피부의 수분과 기름기가 빼앗겨 건조해지고 약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목욕 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반신욕의 올바른 자세와 방법



· 반신욕 전 - 물 온도 37~38℃로 맞추고 입욕제 사용여부와 종류 선택



· 반신욕 도중 - 명치 아래는 물 속에 담그고 시간은 15~20분 정도, 어깨 타월로 체온 유지



· 반신욕 후 - 불순물 제거 위한 샤워를 한 후, 순면 내의 착용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도움말=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 경희의대 가정의학교실 원장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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